<뜻밖의 재회, 그리고 뜨거운 환대.^^>
해변에 도착한 후 해변 중간에서 한 쪽 끝으로 경치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로 그냥 걸어 갔다가
다시 반대편으로 걷고 있었다. 멋진 경관에 심취하면서...
물속에 예쁜 아이들이 있어 카메라를 들이대니 이들이 나를 먼저 알아보고 반긴다.
이런! 버스에서 만났던 일행들의 아이들이다.
앞의 꼬마가 버스에서 찍은 예쁜 공주 그 아이다.
절묘한 타이밍! 어찌 보면 미스 타이밍인데 찍고 보니 절묘하다. 누가 일부러 시킨 것 처럼.ㅎㅎ
그런데 바로 그 앞에 이들의 엄마와 엄마들의 고등학교 은사들이 함께 있었다.
바로 오늘 여기서, 이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동창회(Reunion Party)를 갖는 단다.
처음에는 다른 해변에서 열기로 했다가 장소를 이곳 화이트비치로 바꾸었단다.
사진 오른쪽 두 사람이 버스에서 만난 30대 중반의 현직 유치원교사이고, 가운데 수건을 두른사람과 썬글라스
를 쓴 사람은 이들의 고등학교 은사란다. 수건 쓴 선생님이 꽤나 쾌활하고 농담을 잘했는데 자기 학교 현직교사
중 30대 중반 미스가 있는데 소개해 줄 테니 학교를 방문하란다.ㅎㅎ 그리고 뒤에 안경쓴 선생님은 50대 과부
인데 한국에 신부감 찾는 70대 있으면 소개좀 해 달란다.ㅋㅋ
동창회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
방갈로 몇개를 빌려 이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워낙 외지인에 친절한지라 나를 저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교장선생님을 비롯 주로 싱글인 선생님들에게 인사를 시켜주었다. 너도 나도 사진을 찍어대고 내가 신기했나?
이들의 초대로 점심도 푸짐하게 얻어 먹었다. 연신 Delicious!를 연발하며. 사실 맛있었다.
이 것이 필리피노들의 파티에 빠지지 않는다는 리첸(licheon). 우리나라로 치면 돼지 바베큐다.
너무나 큰 덩어리를 주어 맛은 있었지만 배가 불러 억지로 먹었다. 감사합니다. 교장선생님과 여러분들!^^
나이든 한 선생에게 페이스북 어드레스를 알려주었는데 혹시 친구가 되면 수십명의 필리핀 선생들과 친구가 될 것 같다.ㅎㅎ
점심을 먹고 그곳을 빠져나와 주변 구경을 하다 다시 들렸더니 사회자가 내 이름 Hans!를 부르며 올라와
경품 추첨을 하란다. 내가 뽑은 것은 사진 촬영 기회. 몇몇 선생님들과 사진을 찍고 내려왔더니 기념품이라며
이 것을 전해 준다.^^
그 파티는 오후 5시경에 마친단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대화좀 나누다가 이쁜 공주님 사진 한장 더 찍은 후
그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그 자리를 나왔다.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이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다.^^
근데 얘는 뭐니? 스스로 통 로스구이가 되고 싶은 건가?ㅎㅎㅎ
저 멀리 섬을 뒤로 하고 다시 세부로 향한다.
돌아 오는 길에 버스에서 필리핀 건축기술자라는 친구를 만나 2시간여를 떠들었고, 그 친구 이태리로 휴가 다녀
온 후 맥주 한잔 하기로 하고 페북 친구가 되었다.
편하고 쉽게 다녀오는 관광이 아니라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이런 여행이 더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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