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배가 부르면 잘 먹던 음식도 싫어지는 법
세부에 와서 푸르디 푸른 바다를 보았을 땐, 야! 이곳 사람들은 정말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보홀과 보알보알 두 곳을 다녀온 후 다음 여행지를 정하려다 보니
또 바다다.
하긴 사방이 바다인 섬나라에서 바다 말고 또 무엇이 있겠는가?
그래서 또 다녀왔다. 낙원의 섬이라는 반타얀을!
사진과 함께 다시 여행을 떠나보자!
세부 North Bus Terminal에서
Hagnaya(하그나야)행 버스를 탔다.(132페소)
버스는 도심을 벗어나 해안도로를 달리고
야자나무가 울창한 들판과
고개길을 넘어 3시간을 달려
반타얀으로 들어가는 배를 타는 Hagnaya(하그나야) 항구에 도착했다.
이 배를 타고 다시 1시간을 가야 한다.(편도 170페소)
1시간을 달려( 달린다기 보다 그냥 천천히 움직인다는 표현이 맞을 듯) 저 멀리 섬이 눈에 들어온다.
저 곳이 반타얀 섬의 산타페 항구다.
배위에서 본 섬의 모습,
해변 근처와 바깥 물의 색깔이 확연히 달라 찍었는데 화면상으로 잘 나타나지 않는다.
오늘의 사진은 왠지 화질이 좋지 않다.
항구에 내리자 수십명이 관광객들에게 달려든다.
트라이서클러, 인력거꾼들이다.
걸어서 구경할 거라며 계속 그들을 무시하고 한참을 나오다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들러붙으며, 걸어선 힘들다고 나를 설득하는 친구에게
흥정을 걸어, 주면을 둘러 보기로 했다.
그런데 왠지 앉아 있기에 마음이 불편했다.
이들이 움직이는 힘은 가솔린 동력이 아니라 다리의 힘이 었다.
사진에서 보아오던 이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해변이다.
잠깐! 저 멀리 물속에 뭔가 있었는데,,,,
이럴때 쓰라고 줌카메라가 있는 것 아닌가?ㅋㅋㅋ
이런! 카메라를 조작하는 동안 여자가 뒤를 돌아보더니 둘의 사이가 멀어졌다.^^
좀 더 당긴 사진이 있는데 프라이버시 침해라 미공개키로 한다.ㅎㅎ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멋진 폼이 나올까? 왠지 어정쩡하다.
이 곳에 집이 있었은데 태풍으로 부서지고 돌 기둥만 남았다고 한다.
인력거꾼 들이다. 서로 교대해 가며 인력거를 움직인다.
저 곳이 floating restaurnat. 수영해서 갈 수도 있겠지만 저 곳에서 식사하려면 보트를 타고 가야 한다.
산타페 항구 주변의 해변을 서너곳 둘러본 후
반타얀 타운으로 향했다.
거금(?) 1만원을 들여 아래의 모터트라이서클을 이용해서.
원래 10인승인데 혼자 왕복으로 이용하려니 그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그런데 가보니 그곳은 조그만 어촌 마을이었다. 해변도 없는...
잘못된 정보땜시 시간과 돈을 들여 사진 몇장 찍으려 이 어촌 마을에 들어왔다.
그늘도 없고 해는 쨍쨍내려 쬐이고 썬크림을 몇번 씩 바르며 한바퀴 돌아보았다,
Bantayan Multi Purpose Center란다. 우리의 "다목적 회관"과 이름이 같다.
반타얀 타운 홀 근처에 있는 공원. 비교적 넓고 깨끗했다.
공원 앞에 있는 성당.
대부분의 필리핀 성당들 처럼 꽤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지 종탑과 지붕 벽돌이 많이 낡아 보인다.
우리같으면 저런 건물들을 그대로 두었을까?
항구로 돌아오는 길에 긴 행렬을 만났다.
아마도 4월 21- 24일간 열릴 부활절 축제를 위해 예행연습 중인가 보다.
돌아오는 길에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가난하지만 낙천적으로 사는 이들과
이들에 비해 몇 십배 잘 살지만, 잘 사는 것의 끝이 어딘지 몰라 끝없이 더 잘 살기 위해 바둥대는 우리 중
과연 누가 잘 사는 것인지...
나에게 수줍은 미소를 보내주던 소녀, 여행길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이곳 사람들은 남녀 불문 외국인에게 먼저 미소를 보내준다.
한국에서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보낸다면 "미친X"소리나 들을 텐데...
하그나야 항구에 도착할 때 쯤 해가 넘어가고 있었으면 멋진 석양을 찍을 수 있었을 텐데...
할 수 없이 카메라 조작으로 비스무리한 석양을 찍으며 오늘의 여행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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