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남미

아르헨티나의 쭉 뻗는 도로들과 언덕길이 주는 재미.^^

hansgim 2011. 8. 28. 06:01

 

 미국을 여행하면서는 버스로 장거리를 간다는 생각을 접었었다.

 왜냐하면 그레이하운드 버스가 매우 낡았고 우리나라 일반 고속버스와 마찬가지 수준의  좌석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남미를 여행하면서는 7시간, 10시간, 15시간, 17시간에 이어 드디어 21시간의 버스여행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 것은 비용 절감의 이유도 있지만 도로 사정도 좋고, 길이 막히지도 않는데다,

 무엇보다 침대에 근접하는 수준의 좌석을 갖춘 고급 버스를 운행하고 있고, 점심·저녁·아침까지 제공

 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작은 일은 별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지만 큰 일은 참는 능력이 있어야 하겠

 다.ㅋㅋ

 

내가 탔던 버스는 아니지만 저런 유형의 2층 버스들이 장거리를 운행하며 등급이 세미까마, 까마, 까마수트

등으로 구분되는데 현지인들은 세미까마(좌석의 젖혀짐이 적은)를 많이 이용하고, 여행자들은 좌석이 145도 정도로 젖혀지는 까마를, 그리고 여유가 많은 사람들은 거의 160도 - 180도로 젖혀지는 까마수트를 이용한다. 까마의 경우 대부분의 좌석이 2층에 있고 1층의 절반은 짐칸이고 승객 좌석은 9석 밖에 없다.

 

이과수를 출발하면서 버스 까마의 2층 맨 앞 좌석에 앉아서 내다본 바깥 모습.

 

이날 이과수에서 코르도바까지 21시간의 버스여행에 도전하는 미친 승객은 나 한명...ㅋㅋㅋ

다른 승객들은 중간 기착지에서 탑승했다.

 

 

 

자,그럼! 아르헨티나의 쭉--- 뻗은 도로들을 달려 보시지요!!!

 

 

 

중간에 한눈도 한번 팔고...

 

 

다른 쪽도 한번 보고...

 

 

물론 직선 도로만 있는것도 아니다...ㅋㅋ

 

 

 

 

얼마 안왔는데 달리다 보니 벌써 해가 지기 시작한다.TT.. 카메라가 나뻐서 해지면 촬영 끝!!!

 

 

자세히 보면 도로가 쭉 뻗어 있는데 이상하게 평지는 아니고 상당한 높이의 언덕을 계속 오르고 

내린다.  

 

 

 

 

그런데 그동안 자가운전을 하면서는 느끼지 못했던 재미 있는 것은 언덕을 넘을 때마다 카메라를

라를 손에 잡고서  "저 언덕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하고 기대하게 되고 별 것이 없을 때 실망했다가,

다시 언덕이 나오면 또 궁굼해 지는 재미를 느끼면서 언덕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그 것은 우리가 인생에서 어떤 목표를 넘었을때 그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목표의 뒤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서 또 다시 도전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가 매일 매일 투덜대면서 평생을

 살 수 있는 것은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일 내일, 내달, 내년에, 10년 뒤에  나에게 무슨

 일이 있을 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면 아마도 사는 재미가 없어서 중도 포기자가 늘어날 것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