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남미

깔라마, 산페드로, 다시 깔라마... 깔라마의 비싼 호텔비.TT

hansgim 2011. 8. 12. 11:49

 

원래 계획은 볼리비아의 우유니투어를 하면서 바로 칠레 국경의 사막마을 산페드로(아따까마)로

들어갔다가 깔라마로 가서 비행기로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산페드로쪽 길이

사고로 통제되면서 먼저 깔라마를 거쳐 산페드로로 갔다가 다시 깔라마로 돌아와야 했다.

 

< 우유니 - 산페드로의 힘든 여정>

   흔히 라파즈에서 우유니까지 넘어오는 길을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 저녁 7시에 출발하여 다음날 새벽

5-6시경에 도착하고 우유니에 가까와 질수록 기온이 떨어져 춥고,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관계로 엄청난

진동을 몸에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우유니에서 깔라마까지의 이동이 더 힘들고 지루한 여정이였다.

버스가 우유니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한다. 무슨 올빼미 족인가? ㅎㅎ.. 다행히 한국에서 온 남미사랑

단체여행객 14명이 같은 버스에 탑승하여 그마나 위안이 되었다.

우유니를 출발한 버스가 왠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데 귀찮아 눈을 감고 졸다 깨다를 반복하고 있던 중,

갑자기 앞에 앉아 있던 현지인 아줌마가 깨우더니 버스를 바꿔타야 한단다. 그때 시간이 아침 7시경.

알고보니 버스에 문제가 있어 3시간 이상을 달려온 버스가 앞으로 간 것이 아니라 다시 출발 지점근처로

돌아왔고 버스에서 내리니 앞에 대체 버스가 서 있었다. 이런! 지금 쯤 국경 근처에 가 있어야 할 시간인데

다시 우유니??? 맙소사!

 

가는 길이 다른지 처음 버스보다 더 덜컹거리고 버스가 낡아 그런지 비 포장 사막도로를 달리며 나는 먼지가

버스 바닥을 통해 안으로 들어와 예민한 내 코를 시리게 한다. 그나마 한가지 좋은 것은 밤에 달렸으면

못 보았을 주변 경관을 보며 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눈 덮인 높은 산과 풍화 작용에 의해 기묘하게 깍여진 바위 덩어리들

 

 

이 바위 덩어리들은 멀리서 보면 무슨 소떼나 말떼들이 몰려서 있은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고

바위의 형상들이 사람과 짐승, 신 등 갖가지 모습을 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이 황량한 벌판이 볼리비아와 칠레의 국경이란다. 보지는 않았지만 반대편에 칠레라고 씌여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볼리비아쪽에서 넘어 올때 여태까지 들어보지도 못했던 출국세를 1인당 2.5USD씩

내란다. 잔돈이 없어 5달러를 주니 볼리비아 15볼을 주길래 볼리비아돈 필요 없으니 달라로 거슬러 달라고

하니 잔돈 없다며 칠레돈으로 1,500페소를 준다. 여기는 원래 주된 국경 통로가 아닌데 산페드로가 막히면서

잠시 통과 여행자들이 늘어나자 이 기회에 돈 좀 벌어보자는 국경 경비대들의 못된 계산이 아닌가 싶다.

 

 

이 곳에서 한 20여분을 기다리니 칠레쪽에서 버스 한대가 넘어와 볼리비아로 가는 승객들을 내려 놓고 칠레로

들어가는 우리들을 태운 채 칠레쪽의 입국 심사장으로 데려간다.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구름이 마치 머리 바로 위에 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볼리비아 국경을 통과하고 한명씩 한명씩 일일이 가방까지 검사하는 칠레의 국경을 통과, 다시 달려

목적지인 깔라마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넘었다. 새벽 4시에 출발 아침과 점심 먹는 시간도 없이 근 13시간

만에 깔라마에 도착했고, 도착하자 마자 다시 산페드로행 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다.

 

 

 

산페드로에는 지형이 달과 같은 모양을 했다는 달의 계곡, 소금 호수 등 여러가지의 투어(하루, 반일, 한나절)가

있지만 피로도 풀겸 소금 호수 한군데 투어만 하고 이틀은 쉬었다.( 그런데 호스텔에서 또 빈대에게 양쪽 광대

뼈 부근과 목 주변을 사정없이 흡혈 당하는 만행을 당하고 말았다...TT.. 빈대는 습한 환경에서 사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목과 코가 따가울 정도로 건조한 이 사막지역에 왠 빈대??? 당신이 옮겨 온거 아니냐는 항변에 직면할

것을 예상하고 호스텔측에 항의를 생략한 채 나오면서 빈대가 있으니 소독을 하라는 점잖은 충고만을 남겼다.)

 

 

여기가 호수의 소금성분이 높아 수영을 못해도 저절로 몸이 뜬다는 소금호수...

 

 

같은 투어일행인 저 앞의 칠레 쎄뇨리따는 바지를 훌렁 벗고 들어가는데 저게 속옷인지 수영복인지 알 수가 없다.

 

 

감기 기운이 있어 안들어 가려다, 왔으니 들어가보자며 들어갔는데 시원하고 좋았다. 다면 햇볕이 너무 강렬해

피부가 뜨거움을 느껴 오래 있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셀카를 찍는 건데 저 아가씨는 자기의 뒤를 찍는 줄 오해 한 것 같다. ㅎㅎ. 어쨌든 각도는 실패 ㅋㅋㅋ 

 

 

 

이 곳은 또다른 사막의 호수인데 소금이 아닌 정상적인 물로 형성된 곳으로 그림자 촬영이 인기다. 

 

 

 

 

 

 용감한 서양처녀들, 수영에 자신이 있어서 인지 물만보면 뛰어든다. 물이 무척이나 차다는 후평...

사진을 상하로 돌려도 이상함을 모를 만큼 멋진 그림자 사진이다.

 

 

이 곳은 석양을 보기 위해 달려간 또 다른 호수.

 

 

 

 

노을이 지기 시작하자 산과 물에 비친 산 그림자의 빛깔이 묽게 변하기 시작한다. 

 

 

 

 

<깔라마의 비싼 호텔비.TT - 덕분에 때 좀 벗겼다.>

 

대부분이 산페드로에서 산티아고까지 버스로 이동을 한다. 헌데 20시간 이상을 가야 한다기에 산페드로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깔라마에서 비행기로 산티아고로 가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깔라마에 묵을 만한 숙박시설이 있느냐 하는 것이 결정 당시 부터의 궁금증이었는데 제대로 걸려 들었다. TT

 

구글에서 깔라마 시내와 공항의 중간쯤에 위치한 한 호텔을 찾았다. Park Hotel! 아침 9시 40분 비행기라 공항과

가까운 호텔에서 묵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버스 터미널에서 5,000페소(비싸다고 하니 협정가격이라며

벽에 붙은 지역별 가격표를 보라는데 그 호텔까지 5,000페소라고 적혀있으니 할 말이 없다.)

 

문제는 호텔에 도착해서다. 주변에 다른 호텔이나 상가등도 없고 약간의 주택들과 함께 사막한 가운데 있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호텔. 가격을 물어보니 웁스! 씨엔달러! 미화 100달러란다. 지금까지 미국을 여행하면

서도 지불해 본 적 없는 1박 100불호텔... 너무 비싸다고 디스카운트를 요청하니 사무실에 들어가 물어보더니 85달러로 해 준단다. 그 것도 싼 것은 아니지만 어쩌겠는가! 공항 가까운데 왔다가 다시 택시타고 시내로 나갈 수도 없는 것이고... 이들도 이러한 점을 이용해 호텔비를 높게 부르는 것 같다. (나중에 익스페디아 검색해 보니 싱글룸이 130불로 나와있고 별이 3개 반짜리란다.)   

 

비싼호텔비를 냈으니 어떻게 만회할까 궁리하며 방에 가니 어이쿠 이런! 여태까지 묵은 어떤 호텔이나 호스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한국에서는 흔한, 욕조가 샤워실에 설치된 것이 아닌가! 해서 더운 물 받아 놓고 몸 좀 불린 후

한국에서도 안 밀던 때를 칠레에 와서 박박 밀고, 비치된 바디 로션으로 그동안 건조했던 피부에 수분좀 공급해 주었다...ㅋㅋㅋ ( 또 한가지 페루나 볼리비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난방시스템이 칠레의 사막 한가운데 이 호텔에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