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엠립에 도착했다.
아직도 공항에서 비자수수료 외에 1달러를 요구한다는 글을 많이 보았기에,
1달러를 더 달라면 그냥 “씩” 웃어 줘야지 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전혀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람을 봐 가면서 그런다는 건데.... 그럼 내가 1달러도 아까와 하는 짠돌이로 보이던가, 아님 인상이 고약하다는 건데...ㅋㅋ
더욱 재미있는 건 입국심사 하면서 지문을 찍을 때 담당자가 “기다리세요!” “왼손!” “엄지!” “오른손!” 하고 한국말로 안내를 하고 있었다. 한국말 할 줄 아냐고 반기며 물으니 “씩” 웃는다. 그 많던 캄보디아 공항에 대한 나쁜 평가들이 나에게서는 모두 사라져 버렸다.
공항을 나서니 관광객을 픽업 나온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고 몇 사람이 한국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에게 유인물을 나누어준다. 내용을 보니 “하나투어”가 현지에서 직영식당을 운영하면서 역시 현지에서 식당업을 하는 교민들과 고객유치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는 내용의 현지 교민들의 호소문이었다. 어딜 가나 상호 공생보다는 독식을 통한 혼자만의 부를 추구하려는 한국 사회의 단면이 나타나고 있어 씁쓸했다.
시내까지 가려면 택시가 10-12달러 한다고 들었다. 돈이 없는 게 아니지만 괜한 여행자의 오기로 더 싼 방법을 찾고 싶었다. 주변에 한국말로 쓴 팻말을 들고 관광객을 기다라는 현지인에게 한국말 할줄 아냐고 물으니 남녀 모두 “이년”배웠단다. “이년!”이 욕도 된다는 걸 아느냐며 농담하면서 대중교통을 물으니 “버스는 없고 공항 정문 밖으로 나가면 뚝뚝이 있고 5달러 정도 한다.”고 알려주었다. 캄보디아 사람들 한국말 하는 거 정말 귀엽다.ㅎㅎ
그들 말대로 공항 밖에서 뚝뚝을 5달러에 잡아타고, 예약은 없었지만 한국인이 운영하는 리자호텔(파라다이스호텔 옆 골목)에 간신히 없는 방을 만들어 짐을 풀었다. 더블베드 6달러. 한국인 사장님이 호텔 영업
보다는 현지인들에게 저주파 온열치료기를 보급할 목적으로 장소를 물색하다가 호텔 건물을 인수하게 되었고 한국인들은 거의 이용하지 않았는데 한국인 장기 투숙객이 인터넷에 저가 홍보를 하면서 한국인 이용자가 늘었단다. 6달러로 타월과 비누는 물론 마실 물까지 제공하는 호텔에 묵는 다는 건 행운!!!ㅋㅋㅋ
숙소까지 데려다 준 뚝뚝 기사가 사원관람 시 자신을 써 달라며 1일 15불을 말하길래 ‘이미 가격을 잘 안다, 1일 12불에 한다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하겠다.’고 했더니 먼 곳에 갈 땐 12불로 안된단다. ‘먼 곳에 갈땐 더 줄 수도 있다.’ 고 했더니 오케이! 그런데 다음날 본인은 오지 않고 대신 친구를 보내 그 친구가 운전을 했고, 2일째 아침에도 오겠다던 그 친구는 다음날 나타나지 않아 호텔 직원이 안내해준 뚝뚝 기사가 왔는데 가격이 낮다며 다시 자기의 친구를 소개했고, 그 소개 받았던 친구 하루 잘 운행하고 “내일도 내가 다시 와도 되겠냐?”기에 오라고 했는데 이 친구도 또 다음날 아침 오지 않았다.
ㅜㅜ 3일 연속 약속했던 뚝뚝 기사에게 바람을 맞다니... 문제는 가격. 인터넷에 기본 10불, 통상 12불로 정보가 올라와 있기는 하지만 성수기에 관광객이 몰리다보니 웃돈을 주는 관광객들이 많은 때문 아니겠는가? 마지막 날은 직접 거리로 나가 뚝뚝 기사를 찾았는데 이 친구 역시 첨엔 15불을 요구했다. 결국 12불로 가긴 했지만. 그래서 뚝뚝은 호텔에서 연결시켜주는 기사를 고용하라고 권유하는 것 같다.
앙코르 와트,,, 우린 통상 캄보디아 불교사원하면 앙코르 와트로 칭하지만 앙코르 와트도, 앙코르 톰 및 다른 사원들과 같이 그 중 하나의 규모가 큰 사원일 뿐... 유적에 대한 공부가 없으면 관람을 미루라는 의견도 있다. 물론 유적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맞는 말이다. 고적 탐사단도 아니고, 고고학자, 역사학자도 아닌 여행자가 언제 그런 깊이 있는 공부를 할 것인가? 해서 나는 그들 사원들은 왕이 죽으면 신과 합치된다는 신왕합일설에 의해 건립되기 시작되었다는 것과 앙코르와트의 벽면에 새겨진 부조들은 인도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그들 나름대로 이야기가 있는 부조라는 개념만을 갖고 관람을 했다.
앙코르와트 입구에서 본 모습
앙코르와트 내부 전경
앙코르와트를 유명하게 한 벽면 부조,,,
사원내 4면을 둘러가며 인도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전투장면, 천국과 지옥의 장면 등이 세세하고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다.
앙코르와트의 부조들은 그 조각의 생동감으로 유명하다.
3일 동안 혼자 관람을 하면서, 비용을 지불하고 가이드와 함께 관람을 하는 경우는 얼마나 가이드의 실력이 중요한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사방에서 들리는 한국말 가이드의 설명,,, 부조를 보면서 설화나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하는 가이드가 있는가 하면 “이거 원숭이가 말 목을 무는 거 보이시죠!”, “이건 원숭이가 사람 다리를 잡고 있는 겁니다!.”라는 등 부조의 뒷 얘기가 아니라 눈으로 누구나가 볼 수 있는 장면 그 대로만을 안내하는 잼있는(?) 가이드의 설명도 들렸다.
ㅋㅋ 가이드가 설명하던 '원숭이 군대가 말 목을 무는 장면'.
지옥에서 행해지는 죄인의 몸에 못을 박는 형벌을 형상화한 장면,,,
대부분 앙코르 3일 관람을 권유한다.
그 지역에 있는 비교적 규모가 있는 사원을 대부분 보려면 그 기간도 짧을 수 있다.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남의 나라 유적에 큰 관심이 있다거나 불교 또는 힌두 문화에 큰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고 앙코르와트가 유명하다는데 한번 보고 싶다는 관광객이라면 하루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첫날 오전에 앙코르와트와 1-2곳, 오후에 앙코르 톰과 그 주변 유적만 보면 다 본 것이나 마찬가지다. 3일씩 저 먼 곳에 있는 반티아이스레이 등 유적을 둘러보면 “아! 어딜 가나 이 놈의 돌덩이들,,, 이젠 지겹다!”하는 소리가 나온다. 이건 내 생각이 아니라 실제로 한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하는 소리를 직접 들은 것이다. ㅎㅎ
앙코르 톰 남문입구
바이욘 템플
바푸온 템플
코끼리 테라스
별 볼 것 없는 스라스랑,,,
그리고 실제로 3일을 관람하고 싶다면 모 카페에 한국인 앙코르 전문가가 올린 것처럼 첫날은 멀리 있는 반티아이스레이와 룰루오스를 보고 둘째, 셋째날에 가깝고 규모가 큰 앙코르와트와 앙코르 톰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뚝뚝 기사들은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 먼 곳으로 가자고 하는데 이럴 경우 나중에 가는 먼 곳의 사원들이 그냥 돌덩이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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