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남타에 이은 루앙프라방 여행,,,그리고 하노이로,
일반적인 코스는 이후 방비엥을 거쳐 수도인 비엔티엔까지 가는 거지만
난 라오스는 그만 보기로 하고 루앙프라방에서 바로 하노이로 넘어가기로 했다. 문제는 넘어가는 방법!,
비행기 이동이냐! 버스 이동이냐를 놓고 갈등하다
결국, 슬리핑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루앙프라방에 도착 당시 터미널에서 본 ‘위험물 적재엄금’, ‘울산공장’이라는 한글 문구가 그대로 남아 있는 침대버스로 개조된 현대차가 나를 잡아 당겼기 때문이리라.
이 버스가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 운행하는 침대버스다. 위험물 적재엄금, 앞 문에는 울산공장 이라는 한글 문구가 그대로 붙어 있다.
루앙프라방에서 하노이까지 침대버스의 가격은 380,000낍(직접 터미널에서 사면 350,000낍 이지만 숙소에서 터미널까지 뚝뚝 비용이 보통 20,000낍, 혼자 탑승 시는 더 요구할 수 있기에 여행사에서 구매를 했다.)
승객이 별로 없을 거라는 내 예상과 달리 서양애들, 주로 커플들이 많아 20명이 탑승을 했고 중간 탑승자까지 합치면 27명은 된다. 총 좌석수는 29개인 것 같다. 이 버스의 특징은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타야하고, 버스 위에 정말로 침대 같은 좌석을 얹어 놓아, 좌석에 앉는 것이 아니라 침대에 올라가서 앉거나 누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정보다 10분정도 지연되어 저녁 6시 40분경에 출발한 버스는 출발하면서 차장이 뮤직 비디오를 틀려고 했는데 승객들이 반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조용한 가운데 대부분의 승객들이 초저녁부터 담요를 덥고 취침에 들어갔다.
침대버스 내부, 현대차가 이런 버스를 출고했을 리는 없고, 개조 자체가 불법은 아닌지 모르겠고 사실 안전
벨트도 없어 안전성은 상당히 떨어진다.
나도 졸다 깨다를 반복했는데 한 밤중에는 왜 그리 추운지, 기사가 에어컨을 켜놓았고 유리창으로 전달되는 창 밖의 한기가 얇은 모포 한 장으로는 견디기 어렵게 만들었다.
8시간 정도를 달려 새벽 2시반 경 포사반 이라는 곳에 승객 몇 명을 내려 놓고 몇 명을 태운 버스는 다시 달려 아침 6시경에 시엥코우앙 이라는 라오스와 베트남의 국경에 멈춰 섰다. 그런데 그 후 버스는 시동을 끄고 기사나 차장이 아무런 안내도 하지 않은 채 대부분 잠에 취해 이유를 묻는 사람도 없다.
다시 자다가 깨다가 7시 경 버스에서 혼자 내려 밖에 있는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8시에 국경 문이 열리는 것을 기다리고 있단다.
베트남으로 가는 라오스 출국사무소
씨엥 코우앙 남칸 국경통로라는 표지가 서 있다.
라오스 출국 도장을 받고, 걸어서 저 앞에 있는 베트남 출입국 사무소로 가서 수속을 밟아야 한다.
국경문이 열리고 라오스 출국심사는 금방 끝났지만 베트남 입국심사는 버스승객 전체를 한꺼번에 몰아 처리하면서 한명이 느릿느릿 하다보니 시간이 걸려 다시 버스가 출발한 시간은 9시 반쯤 되었다. 베트남 국경의 마을 풍경은 라오스와 다를 바가 없었다. 베트남에 들어와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내려오는 과정에 건너편에 탔던 현지인 여자승객이 구토를 하고 만다.
그 것을 그대로 버스 통로에 방치한 채 버스는 한 시간여를 달렸고, 점심을 먹고 나서야 오물을 청소했는지 볼 수 없었다.
베트남 측 국경 마을, 라오스와 별 차이가 없다.
국경 인근마을을 벗어나 넓은 들판을 달리며 베트남 전통 모자를 쓴 농부를 보니 베트남에 온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처음 버스를 예약할 때 24시간 미만으로 걸린다는 여행사의 말을 믿고 저녁은 하노이에 도착해서 먹을 수 있다고 믿었는데 중간에 버스가 다시 정차하며 저녁을 먹으란다. “도대체 하노이에 몇 시에 도착하냐?”고 물으니 밤 9시경이란다. 그럼 24시간이란 말은 뭔가? ㅜㅜ 결국 26시간 반, 거의 27시간 만에 하노이에 도착했다.
하노이 터미널에 도착하기 전 한명의 현지인이 버스에 탑승을 했다. 시내에 있는 호텔 겸 여행사 직원. 그의 말에 의하면 터미널에서 시내까지 택시를 타면 20-25불이 나올 수 있는데 1인당 1.5불을 받고 자신의 버스로 시내까지 데려다 줄 테니 원하는 사람은 터미널에서 내려 바로 자신이 말한 장소로 나오라며 1인당 6불, 즉 더블베드룸이 12불이라는 호텔광고까지 한다.
그렇지 않아도 밤중에 어떻게 시내까지 이동하나 걱정을 했는데 비교적 싼 값에 시내까지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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