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동및 아시아

치앙콩에서 라오스로, 라오스 훼이싸이거쳐 루앙남타에 이르다.

hansgim 2011. 12. 16. 00:19

 

 

오스로 간다.

 

많은 여행자들이 라오스를 방문해 오고 있지만 그래도 폐쇄되어있던 공산주의 국가를

국경을 넘어 육로로 방문한다는 것이 여느 때와 달리 사뭇 흥미롭다.

아침 9시 숙소의 무료 픽업차량으로 치앙콩 이민국 사무소로 향했다.  

 

 치앙콩 이민국 사무소(출국 하루 전날 오후에 찍은 사진이라 사람이 별로 없다.)

 

 

출국수속 창구에는 두 줄로 20여명이 서 있다.

안쪽 줄에 섰는데 이상하게 바깥 줄에 비해 줄이 줄지 않는다.

나보다 늦게 바깥 줄에 선 호주 커플은 벌써 도장을 찍고 배를 타러갔는데

내 앞에는 아직도 7명은 남아 있다.

갑자기 내 앞에 있던 독일 여자애 들이 줄을 옮긴다. 나도 그 이유를 알기에

따라 움직였다. 옆에서 보니 내가 섰던 줄의 사람들은 대부분 여권이 아니라 A4크기의 서류를 들고 있는데 그들은 출국심사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태국 출국도장을 받은 후 보트 타는 곳으로 향했다. 승선료 40바트.

현지인 포함 6명이 탑승하자 보트는 출발 2-3분만에 라오스 국경 선착장에

도착했다.

 

                               여행자들의 배낭은 소형 보트의 뒤쪽에 모아 싣는다. 

 

 

 

그리고 출발...

 

 

저 앞에 보이는 라오스 국경 선착장...

 

출발해서 조금 가니 건너편 국경에서 태국으로 오는 배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라오스 이미그레이션에서 여권을 제시하자 입국카드 용지를 준다. 개인 여권정보와 미리 적어간 라오스 숙소 이름 등을 입국 카드에 적고 다시 그 창구에 내미니 한 마디 질문도 없이 15일짜리 도장을 찍어준다.

 

다른 것이 있다면 대부분 입국일을 제외하고 날짜를 계산하는데 라오스는 입국일을 포함해서 15일의 체류기간을 주었다. 선배 여행자들의 블로그를 통해 15바트인가의 입국세가 있다고 들었고 여권 사진도 1장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돈을 받는 곳도 사진을 붙일 곳도없었다. 결국 아무런 공식적인  비용 없이 라오스에 입국한 것이다.


루앙남타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이동하려고 출국장을 나와 골목을 오르는데 바로 왼쪽에 버스, 미니밴 티켓을 파는 곳이 있다. ‘가격이 버스 터미널과 같냐?’고 물으니 같다고 하면서 자신들의 비용에는 뚝뚝 픽업 비용이 포함되어 있단다.

사실 그 비용이 별거 아니지만 괜한 여행자의 오기로 직접 터미널에 가서 구매하기로 했다. 근데 큰 길로 나오니 뚝뚝도 아니고 썽 태우도 아니고, 봉고나 소형 트럭들이 많이 서 있는데 아무도 나를 잡는 인간들이 없다. 현지인으로 생각하나???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두리번거리다 눈이 마주친 현지인에게 ‘터미널?’하니 안 간단다. 그 소리를 듣고 옆에 있던 다른 기사가 자기 뚝뚝으로 가잔다. 얼마냐고 하니 100바트 태국지폐를 보여준다.

‘No!, 저 아래 여행사에서 80바트 달래는 거 거절했다!’고 하니 자기도 싫다며 간다.ㅜㅜ ‘그럼 어쩌나? 다시 여행사로 갈까?’ 하는데 아까 터미널 안 간다고 하던 친구가 와서 60바트 달란다. 몇 명 타냐고 하니 2명이란다.


앞에 보니 현지인 여자가 한명 서 있다. ‘아마도 저 친구에겐 조금 받고 내겐 더 받겠지?’ 하면서도 오케이 했다. 우리가 가끔 여행자의 자존심(?)으로 10바트, 1,000낍 때문에 흥정을 깨곤 하는데, 사실상 뒤 돌아 생각하면 그 금액은 한국 돈 400원, 150원도 못 되는 금액이다.

 

 

 

트럭으로 만든 뚝뚝,, 좌우 창문도 없고 앞으로는 바람이 세게 들어와 장거리를 타기에는 부적합하다.

 

 

 

훼이싸이 거리 풍경

 

 

라오스에서 본 메콩강 건너 태국 국경 마을,,,

 

 

 

훼이싸이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한 친구가 ‘루앙남타?’하면서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옆에 서 있던 미니버스를 가리킨다. “이게 루앙남타 가는 버스라고? 큰 버스는 없냐?”고 물으니 없단다. ‘뭐야 또 이건! 미니밴이 불편할 것 같아 큰 버스로 가려고 일부러 왔는데 여기도 소형버스라니!’

 

위 버스가 4시간 동안 타고 가야 할 루앙남타행 미니버스

 

 

그건 그렇고 ‘몇 시에 출발하냐?’고 하니 손바닥에 12:30이라고 쓴다.

“노우! 11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고 알고 있다.”고 했더니 매표소가 가 보란다. 가서 묻기도 전에 벽에 걸린 시간표가 이를 말해준다. 루앙남타 09:00, 12:30. 선배 여행자들의 블로그와 치앙콩 숙소의 안내판에서 분명히 11:00에 출발한다고 보았는데... 아마도 계절에 따라 시간도 바뀌나보다. 요금은 6만낍(한화로 만원이 못되는 금액이다.)

 

2012년 12월 12일 기준 훼이싸이 터미널 발 시간표 및 요금안내

 

다른 행선지의 로컬버스... 영화여객이라고 쓴 한글이 흥미롭다.

 

 

라오사람들은 우리와 달리 돈을 펴서 세로로 잡고 한장씩 넘겨가며 세었다.

 

 

 

터미널 벽에 걸린 TV 모니터, 배구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삼성제품 이었다.

 

 

 

루앙남타까지 몇 시간 걸리냐고 하니 4시간 걸린단다. 알고 있는 시간보다 1시간이 단축되었다. 그래도 여기서 또 2시간 반을 때워야 하기에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해 보았지만 마땅히 할 것이 없다. 바나나 구운 것과 귤을 조금샀을 뿐,,, 태국은 물론 라오스에서도 느낀 건 농산품의 가격은 우리보다 훨씬 싼데 공산품의 가격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 이었다.

 

 

왼쪽이 바나나 구운 것 4개에 2,000낍...(한화 300원 가량)

 

 

귤 작은 거 10개들이 한 봉지 4,000낍(한화 약 450원가량)

 

 

미니버스에 현지인과 프랑스 2커플, 호주 1명 등 총 16명이 탑승해서 출발했다. 가는 중간 중간 포장공사를 하거나 포장이 끊긴 도로가 있었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 훼이싸이에서 루앙남타로 가는 길이 무척 험해 고생들 했다는 정보를 많이 접해서 걱정했는데 그동안 길이 많이 좋아졌는지, 아님 내가 여행에 길이 들여져서 인지, 길이 많이 구불구불하다는 것 외에 크게 힘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루앙남타 터미널에 도착한 것이 거의 오후 4시.

같이 내린 외국인들 모두 시내로 간다기에 대기하고 있던 트럭기사에게

6명에 얼마냐고 하니 1인당 10,000낍이란다. ‘뭐? 만낍!!’ 놀라며 다시 생각해 보니 우리 돈으로 1,500원도 안되는 금액이었다.


가는 중간에 프랑스 노부부가 독참파호텔을 간단다. 나도 블로그에서 본 적이 있는 호텔이름이라 가격이나 확인할 겸 내려서 같이 갔는데...

싱글룸이 60,000낍, 더블룸이 80,000낍으로 주변의 다른 게스트 하우스와 큰 가격 차이가 없어 보여 그냥 묵기로 했다.

인터넷, 와이파이, 내부 화장실, TV, 선풍기, 옷장, 화장대에 비누, 샴푸, 타월, 그리고 좋은 것은 컵 라면이나 커피를 먹을 수 있는 미니 냉온수기가 방안에 있었고 커피믹스도 제공하는 등 호스텔이나 게스트 하우스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