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라오스로 넘어가기 위해 치앙콩 코스를 택했다.
치앙마이, 농카이로 넘어가는 코스가 있지만 치앙마이에서 농카이까지 버스로 12시간 이상을 가야 한다고하기에...
치앙콩행 직행버스가 있다는 정보만 있었지 시간표는 몰랐다.
숙소에서 아침 8시경 나와 터미널까지 20바트면 가는 썽태우를 타려고 여기 올 때 내렸던 곳으로 갔는데, 어! 여긴 일방통행로였다. 그럼 여기선 반대 방향 것을 탈 수 없기에 다른 쪽으로 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지나가는 썽태우 기사들에게 ‘버스 터미널!’하고 외쳐도 모두 그냥 지나간다.
그때 마침 뚝뚝 한대가 옆에 선다. 그런데 기사가 ‘버스 터미널’, ‘버스 스테이션’, 해도 못 알아 듣는다. ‘나 치앙콩 간다! 버스!’ 하니 알아듣는 듯 하며 타란다. 얼마냐고 하니 40바트란다. ‘40바트?’ 썽태우가 20바트인데 뭔가 이상해서 다시 한번 물었다가 ‘오케이!’하고 짐을 싣는데 이 친구가 그 제야 감을 잡았는지 “참! 거긴 멀다!”며 100바트란다. 비도 오는데 그냥 빨리 가고 싶은 생각에 흥정할 맘이 없어 알았다고 했다.
그 친구가 내려 준 곳은 터미널1, 가서 물어보니 치앙콩 버스는 터미널 2에서 탄단다. 길 건너에 얼마 전 새로 오픈한 터미널 2가 있다. 그런데 그린버스 매표소 앞에는 줄이 길게 서 있다.
순서가 되어 ‘치앙콩 버스가 언제 있냐?’고 하니 1시에 있단다. 그 때가 오전 9시... ‘어이구 4시간 동안 뭘 하나?’ 걱정이 들어 ‘그럼 치앙라이는 몇 시냐?’고 하니 그건 11시30분에 있단다. 순간 갈등했다. 1시간 반 차이인데 치앙라이를 거쳐 다시 치앙콩으로 가는 것은 더 비 효율적이라 판단되어 그냥 1시 출발하는 치앙콩 직행을 구매했다. 요금은 211바트. 아마 첫 차는 6시반경에 있는 것 같았다.
대기석에 앉아 컴퓨터로 블로그에 올릴 글을 한참 쳤는데도 시간은 많이 남았다. 건너 좌석에 무슬림 복장을 한 태국여자가 있어서 말을 걸었다. 아버지는 사우디출신이고 엄마는 태국여성이라 자기도 무슬림이란다. 사우디는 부인이 자식이 없을 경우 4명까지 부인을 얻을 수 있고, 얼굴과 머리를 가리는 히잡(?)인가 하는 건 집에서는 하지 않지만, 가족이외의 손님이 있을 땐 집에서도 가려야 한단다. ‘그럼 이슬람 여성들은 집에 손님이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겠다’고 했더니 알아들었는지 그냥 웃었다.
내가 탄 버스는 표를 살 때도 모니터로 좌석모형도를 보여주며 본인에게 선택권을 주고, 버스 벽면에 “A Class"라고 적혀 있는 Express 버스로 안내원도 젊은 아가씨였다. 그래서 ‘아! 태국도 고속버스 시스템은 잘 되어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는데... 웬걸!!! 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이건 고속버스가 아니라 동네 마을버스로 변해버렸다. 현지인들이 내리는 곳은 버스 터미널이 아니라 자기 동네였다. 심지어는 한 사람 내리고 한 50미터도 못가서 다른 사람이 내리기도 하고, 중간에 입석 손님도 8명이나 태우고... 어떤 승객은 바로 버스 터미널 입구에서 버스를 세워 내리기도 했다.
어찌 보면 아직도 정이 살아 있다는 건데, 엄연히 터미널과 터미널을 연결하는 고속버스 시스템에는 맞지 않았다.
이 버스가 치앙콩행 그린버스. 외관도 깨끗하고 아래 사진처럼 버스 벽에 A Class라고 써 놓았다.
그런데 이 파야오에서 그냥 한시간을 머문다. 원래 운행 스케쥴이 그런가 보다...
다른 화장실과 달리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기부하는 형태로 해 놓았다. 그러니 대부분 그냥 이용한다.
이 사진을 찍은 건 벽에 '여자 화장실'이라고 한글로도 표기해 놓은 것이 반가워서 였다. ㅋㅋㅋ
그만큼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태국을 찾는 다는 의미...
좌우단간 버스는 달리고 달려 7시간 (실제로는 6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였다. 중간에 “파야오”라는 곳에서 1시간 정차한 것을 뺀다면)만에 치앙콩에 도착.
이미 해가 진 밤 8시라 주변은 어둡고 숙소 예약은 없고 걱정이 좀 되었는데 그 것도 잠시... 내리자마자 태국·미국인부부가 운영하는 Baanrimtaling 게스트하우스에서 손님을 맞으러 나와 하우스 안내문을 나누어 준다. 아침에는 국경까지 무료로 픽업도 해 준다며서.(4인 도미 100,110바트, 싱글150, 더블 200,250,350바트)
따라간 숙소에서 싱글 룸에 머물려 했는데 싱글 룸은 다른 룸들과 하우스 자체가 떨어져 있고 이 곳만 와이파이가 안되어 다시 도미를 요청했다니 8자리가 모두 찼고 200, 250트윈도 찼단다. 그럼 어쩌라고... 데리고 와 놓고!!! 결국 메콩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350짜리 더블룸을 250에 있기로 했고, 원래는 하루만 머물다 라오스로 넘어 갈 계획을, 방 앞에 앉아 소리는 없지만 유속을 눈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흐르는 메콩강의 정서를 느끼고 싶어 하루 더 연장하여 묵게 되었다.
이 것이 내가 묵었던 숙소에서 볼 수 있는 메콩강의 평온한 모습. 건너편이 바로 라오스 훼이싸이다.
식당까지 함께하는 그 곳에는 유난히 프랑스인들이 많았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 곳에서 열흘 이상도 묵는단다. 어찌 보면 그것이 진정한 휴가 또는 휴양이리라.
체크아웃하면서 계산할때 물 값 10바트를 뺏길래 이를 알려주니 하루에 물 1병은 무료란다. ㅜㅜ
물도 돈이라 일부러 아껴 먹었는데...ㅋㅋㅋ
식당에서 '물 더 주세요!'라고 부담없이 외칠 수 있는 대한민국내 식당이 최고 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짠 음식 먹고 물 먹고 싶은데, 숙소에 이미 사 놓은 물이 있고 또 사자니 돈이 아까워 참아야 하는 경우를... (해외 한인 식당도 일부만 물을 무료로 주고 대부분 병에든 물값을 별도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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