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관광이 아니라 여행이라면 관광지가 아니라 현지인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시골 마을들을 돌아보아야 하는데 캠핑을 하지 않는 이상 숙식의 문제 때문에 잘 알려진 관광지를 갈 수 밖에 없다.
수코타이에서 다음 갈 곳은 치앙마이...
이 지명은 여행에 관심이 없을 때에도 들어본 기억이 있다.
전날 공원에서 다시 만난 프랑스 모녀가 8시 반경에 버스를 탄다고 해서 이왕이면 맞추어 갈려고 했는데...
아침에 나가니 공원 앞 대로에서 이곳 학생들의 퍼레이드가 있다. 길이 한참 막힌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모두 동원된 듯하다. 남미에서도 이런 학생동원 퍼레이드를 수차 보았다.
우리도 과거에는 이런 학생동원 행사들이 많았지...ㅋㅋㅋ
올드시티에서 수코타이 터미널행 버스가 언제 오나 기다리는데 앞에서 ‘빵빵’ 소리가 들린다. 쳐다보니 다 낡은 트럭의 운전기사가 ‘수코타!’이 가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타란다.
‘내가 왜 그걸 타니?’ 생각하면서 돌아서다가 ‘그럼 저것도 썽태우?’ 다시 보니 맞는 것 같다. 승객은 한명도 없는데 트럭 뒤에 길게 나무 의자가 있는 걸 보니. 얼마냐고 물으니 30바트란다. ‘로컬버스가 20바트인데?’라고 물으니 그냥 웃는다. ‘에이! 10바트 깎아 얼마나 살림에 보탬이 되랴? 그냥 30주고 탔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 45분...
매표소에 가니 치앙마이 버스가 9시 반에 있단다. 요금은 218바트.
‘프랑스 모녀는 앞차로 갔겠구나!’ 생각하고 버스를 기다렸다.
9시 반이 거의 다 되어 갈 무렵 낮 익은 얼굴들이 입구로 들어선다. 어! 안 갔네! 그들도 나를 알아보고 손짓을 한다. 이미 간 줄로 알았는데 늦었다고 말을 거니 늦은 게 아니란다. 자기들이 8시 반 버스를 타려고 호텔에 픽업을 요청했더니 치앙마이행 8시 반 버스는 없고, 9시 반에 버스가 있다고 하여 지금 온 것이란다.
오 마이갓! 그들의 말 듣고 8시 반 버스 타려고 설쳤던 나는????
수코타이 버스터미널
손님을 기대리는 썽태우...
버스는 출발했다. 그런데 웃긴 것은 출발은 했는데 조금가다 서고, 또 서고, 그리고 승객들이 또 탄다. ‘이건 뭐야! 여행자 버스도 아닌데...
서너 번 정차 후 또 사람이 타 길래 창밖을 보니 거리가 왠지 낮이 익다.
‘이런! 내가 묵었던 숙소 앞이다.ㅜㅜ 미리 여행사에 알아보았다면 숙소 앞에 가만히 있었어도 될 걸, 시간 맞추어 간다고 설치고, 30바트 주고 썽태우 타고 터미널로 갔는데 다시 온 길로 되돌아온 꼴’ ㅋㅋㅋ 웃어야지...
장거리는 2층버스인데 남미와 달리 1층에는 손님석이 없고 짐만 싣는다.(남미의 경우 1층이 비싼좌석)
가만 보니 이 버스는 별도의 정류장이 없는 것 같다. 가다가 태워 달라는 승객이 보이면 태우고, 또 내려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대로변에 세워준다.
중간 휴게소에서 사먹은 태국찐방. 맛이 우리나라 팥들은 찐빵과 거의 비슷했다.
수코타이에서 1개 5바트였고, 분명히 사기 전, 개당 2.5바트로 듣고 4개를 받았는데 계산할때 개당 12바트란다.ㅜㅜ 물릴 수도 없고... 나중에 다른 현지인에게 물으니 12바트면 정상가격이란다.
그렇게 서고, 달리기를 5시간 반, 오후 3시경 버스는 치앙마이 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미 호텔이 정해져 있는 프랑스 모녀와 작별 인사를 한 후, 나를 마중 나온 사람 모양 피켓을 들고 서 있는 툭툭 기사를 물리치고 썽태우를 탄다고 ‘창모이 반까올리 코리아하우스!’를 외치니 저 뒤쪽에 있는 썽태우에서 기다리면 되고 요금은 20바트라고 누군가 알려준다.
손님이 일정인원 찰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 썽태우.
10여분을 기다린 끝에 차가 출발하려는 순간 한 사람이 다가오더니 어디 가냐고 묻는다. ‘창모이 반까올리’라 하니 거기는 서지 않는단다. 순간 떠오른 이름 ‘타패게이트’를 대니 그럼 거기서 내리면 된다며 출발!!!....
이 곳이 타패 게이트. 말하자면 옛날 성곽에 있던 출입문이다. 치앙마이에는 이런 게이트가 5곳이 있다.
타패 게이트에서 나와 본 사거리(실제로는 삼거리). 왼쪽으로 가면 아모르 호텔이 있고 호텔지나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가면 코리아하우스가 있다.
타패케이트에 내려 찾아간 코리아하우스는 방콕이나, 수코타이에 비해 방값도 싸고 사설도 괜찮았고 미역국등 한국 음식도 좋았다. 10인 도미토리 100바트, 트윈룸 250바트.(그런데 1인이라니 200바트에 방을 주셨다.)
다음날 걸어서 왓 프라싱만을 가자고 10시경에 출발했던 나는 중간에 생각이 바뀌어 눈에 띄는 사원들은 한번씩 들어가 눈도장을 찍고, 길을 잘못 들어 무앙 마이 시장까지 갔다가 왓 프라싱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니 오후 5시가 다 되었다.
불교와 용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지만 용으로 담이나 출입구를 장식한 사원이 많았다.
여의주를 갖고 노는 아래의 동물은 용은 아닌데 뭔지 모르겠다. 용이 되다만 '이무기?' ㅋㅋ
이 사원은 지상낙원을 표현했는지 정원에 사람은 물론 갖가지 동물들이 어울려 노는 조형물들을
설치해 놓았다.
이 곳의 사원들은 우리의 사원처럼 경건하고 신성함을 강조하지 않는듯 했다. 어느 사원이나 바로 법당
앞마당과 옆뜰에 자동차, 오토바이들이 출입을 하고 주차를 허용하고 있었다.
역시 용으로 담을 장식한 사원.
치앙마이의 '핑'강과 다리
거리에 세워진 맥주광고 간판.
맨유 선수들이 싱하맥주의 모델을 했나본데 박지성의 얼굴이 제일 크게 나왔다.
길을 잘못 들어 들러간 무앙마이 시장.
코코넛 1개 10바트, 귤 1kg 40바트, 토마도 1kg 20바트, 파인애플 1개 10바트...
이름 모를 생선도 많다.
이 사원은 입구에 와불, 좌불, 입불등 다양한 불상들을 세워 놓고 신도들을 맞이하고 있다.
조각이지만 미소가 너무 예쁜 동자승상
이 곳이 치앙마이에서 제일 크고 중요하다는 '왓 프라싱 사원'
크기는 하지만 너무나 관광객 일색이라 사원다운 면모가 없어 보였다.
치앙마이 시내를 보면서 느낀 것은 우리나라 전역에 교회가 너무 많은 것 처럼 이곳에는 사원들이 너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곳은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두개의 사원이 마주하고 있었고, 비슷 비슷한 규모의 사원들이 시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아! 그 많은 사원에 속한 승려들은 누가 먹여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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