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동및 아시아

꼬부랑 할머니길, 루앙프라방 가는 길,,, 이제 더 이상 순수한 라오는 거기에 없다.

hansgim 2011. 12. 28. 02:23

 

 

 

앙남타에서 NPA 1박2일 트레킹을 마친 후 향한 곳은 루앙프라방.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는 곳이라 별다른 이유 없이 루앙프라방 행을 택했다. 교통수단은

미니 밴. 로컬버스도 있다지만 가격차이가 별로 없고 미니밴도 좋아 보여 트레킹을 한 여행사에서 표를

구매했다.(터미널까지 가는 뚝뚝 비용 포함 130,000낍.)


미니 밴 출발시간은 9시. 여행사에서  너무 일찍 터미널에 데려다 주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날 따라

루앙프라방 가는 손님이 많아 2대로 간단다. 한대는 현대 9인승 스타렉스, 한대는 도요타 12인승.

 

루앙남타 버스 터미널 전경

 

 

위의 사진이 로컬버스 터미널이고, 아래 사진은 뒷편에 있는 미니밴 터미널이다.

앞의 현대 봉고가 루앙프라방 가는 미니밴, 그 옆 벤치에 있는 배낭이 내것이다.

 

 

배낭을 벤치위에 두었더니 기사들이 현대 차 지붕에 실었다. 그런데 막상 탑승하려보니 9인승 현대차에 8명이 탑승을 하고 12인승 토요다엔 5명이 탑승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편하게 가고자 도요타를 탑승하기로 하고 기사에게 내 짐이 다른 차에 있다고 하니 도착지가 같으니 문제가 없단다. 두 번이나 확인을 하고서 짐은 다른 차에 싣고 여행을 시작했다.


와! 라오스를 여행하는 길에 커브가 많아 고생을 많이 한다는 정보는 이미 접했지만 정말로 꼬부랑길, 꼬부랑 할머니 길이었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는 않았지만 커브를 돌면 커브길이 나오고 돌면 또 나오는 끝없는 커브길 이었다.

운전석 옆자리에 앉은 관계로 혹시나 운전기사가 졸지 않나 살펴보고 위험한 추월을 할 때는 제지하는 등 조수 노릇을 하느라 잠도 한잠 잘 수 없었다. '미련하긴... 누가 조수석에 앉으라고 했나!'

라오스 여행을 하면서 이상한 건 ‘왜 사람들은 이 언덕배기에 마을을 형성하고 사는 걸까?’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마을이 산 언덕 길가에 자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 정부 주도로 개발을 한다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도로변 비탈길 옆에 형성된 마을...

 

 

 

 

상당한 각도의 커브길 들...

 

 

 

 

 

 

 

 

 

 

 

 

 

정말로 셀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커브길을 달린다. 중간 중간 비 포장도로를 지나면서...

 

 

 

 

 

 

 

그렇게 달리고 달려 7시간 반 만에 루앙프라방에 도착했다. 예정보다 빨리 도착했으니 시간도 절약되어 좋은 일인데... 난! 어쩌나?,,,, 우리 기사가 베스트 드라이버라 달리고, 달려, 빨리 온 것이지, 동시에 출발했던 다른 밴은 보이지를 않는다.... 해서 같이 탔던 다른 승객들은 다들 떠난 정류장에 나 혼자 남아 무려 40분을 짐이 오길 기다려야 했다.

 

버스터미널에서 시내 중심인 조마베이커리까지 가는데  뚝뚝(태국식으로 보면 썽태우)이 1인당 20만낍을

달란다. 루앙남타에서 온 승객 7명이 함께 움직이기로 하고 협상끝에 1인당 10만낍으로 가기로 했다.

10만낍이 큰 돈은 아닌데 그들이 달라는 대로 다 주는게 왠지 아깝다는 생각에 자꾸 깍게 된다. 루앙프라방

조마베이커리 부근 골목에 게스트하우스와 호스텔들이 몰려 있는데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메콩강이 내려다 보이는 고급숙소는 40 - 80불을 부르기도 했고, 골목안의 일반 숙소는 싱글, 더블, 트리플룸이 7만낍 - 10만낍을 불렀고 1인당 4만낍의 3인 도리토리에 묵고 있다는 한국인도 만났었다.

 

루알프라방에서 한 것은 걸어서 메콩강과 시내 주변(사원, 박물관, 시장, 푸시언덕 등)을 둘러본 것과 보트타고 팍우동굴 투어를 갔던 것. 유명한 폭포가 있다는데 루앙남타에서 그들이 말하는 폭포에 실망했기에 루앙프라방에선 가지 않았다.

 

 

루앙프라방 강변도로에서 본 메콩강... 

 

 위의 보트들이 훼이싸이를 비롯한 여타 도시들을 루앙프라방과 연결해 주는 스로우 보트다.

 

 

 

 

 

 

씨엥 통 사원. 건물 내부가 아니라 경내 출입부터 입장료 2만낍을 받는다. 

 

 

 루앙프라방은 메콩강과 또 다른 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국토의 70%가 산과 자연림이라는 라오스 답게 산의 모습들이 특이하다.

 

강변 좋은 장소에는 호텔과 레스트랑들이 이미 자리를 선점하고 관광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

 

보트타고 팍우동굴 가는 길에 멀리  보이는 멋진 산의 모습

 

 

 

                  동굴투어 중간에 들리는 마을에서 판매하는 전갈, 뱀, 도룡뇽으로 만든 술...

 

 

 

 

위는 팍우동굴 앞의 절벽이고 아래는 팍우동굴 입구다. 

 

 

 

 

 

수 많은 크고 작은 불상들로 유명해진 팍우 동굴, 불상이 많이 있는 동굴이라는 것 외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곳의 입장료가 2만낍인데  이 곳 마을 주민들의 수입원으로 가구별로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표를

팔고 입구에서 장사도 한단다. (보트 티켓은 루앙프라방 선착장 위 매표소에서 6만5천깁에 구매) 

 

 

 

 

 동굴까지 1시간 반을 오는 동안 내내 날씨가 흐렸는데 돌아갈때는 푸른 하늘이 보였다.

 

 

 

 

 

작은 봉우리의 산들이 계속 이어진 모습이 독특하다.

 

 루앙프라방 박물관(과거 왕궁) 입구에 있는 사원. 이 곳에 있는 사원 중 제일 카메라 발을 잘 받는 다.

 

 

과거 왕궁을 박물관으로 변경해 왕실의 물건을 전시하고 있는데 전시품의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푸시언덕 위에서 본 루앙프라방과 메콩강, 언덕 오르는데도 입장료 2만낍을 받는다.

 

 

 

이 곳은 다른 강의 지류, 아래 사진은 루앙프라방 중심이 아닌 반대편 타운의 모습 

 

 

 

다른 사람들이 라오스를, 루앙 프라방을 왜 좋아하는지 ...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서양 애들처럼 한 곳에 장기간 머무르며 속된 말로 멍 때리는데 익숙하지 않는 한국인들에게는 사실 그다지 추천할 곳이 못된다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미 루앙프라방은 볼 것은 별로 없으면서도 널리 알려진 관광지가 되어버렸고, 더 이상 순박한 라오스 현지인들을 볼 수 있는 그런 정겨운 장소가 아니다. 내 눈에 야시장에서 보는 현지 상인들은 관광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장사꾼들이지 순박한 현지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만난 몇몇 한국인들이 대부분 같은 얘기를 한다. “여기를 왜 온 거죠?” 메콩강, 불교사원, 궁전박물관, 푸시언덕, 광시폭포, 팍우 동굴, 천삼백원 짜리 뷔페,,, 하지만 그 것들이 시간과 비용대비 만족감을 주느냐 하는 것은 여행자 개개인의 취향에 달렸기 때문에 각자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