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베니스...
우리에게는 베니스의 상인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제2의 도시 베네치아.
현지에서는 베니스보다 베네치아라는 이름으로 통용된다.
어렴풋이 베니스가 항구도시로 “곤도라”라고 하는 배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소리는 들었고 라스베가스에 있는 베네치아 호텔에서 그림으로 도시를 보았지만
정작 가서 보고는 많이 놀랐다.
어떻게 이런 곳에, 이런 환경에서 사람들이 집과 건물을 짓고 살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나중에야 최초 정착한 사람들은 육지에서 위험을 피해 도망쳐 나온 사람들이었다는 말을
듣고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떤 집들은 현관문을 열면 바로 발밑이 바닷물인 곳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집집마다 보트를 집 앞에 세워두고 있었다.
베네치아 섬 안을 움직이는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은 수상버스.
대중교통이기 때문에 요금이 다른 유람선 처럼 비싼 것은 아니다.
버스 뿐만 아니라 수상 택시도 있다.
위의 사진이 버스 정류장이다.
하지만 관광객을 위한다는 3일패스(72시간권)은 32유로로 근 5만원에 달한다. 베니스에서
3박4일을 머물기로 한 나는 3일권을 구입했고, 3일 동안 수상버스를 회수에 관계없이 탈수 있는
티켓을 샀으니 본전을 뽑아야 했다.
그래서 그 중 크고 유명한 섬이라는 리도섬, 무라노섬, 부라노섬 등을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서....
둘째날 유리 세공품으로 유명한 무라노섬에 가서
거리에 진열된 유리 세공품을 구경하고
레이스로 유명한 부라노를 갔서
레이스는 관심 밖이라 그냥 스쳐 지나가고
마을 구경을 했다.
이 마을은 집집마다 다른 색깔의 페인트로 벽을 칠해 그 화려함으로 유명하다.
페인트 색깔도 자유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에서 정해주는 색깔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란다.
마을을 구경하는 중에 피사도 아닌데 기울어진 교회의 종탑을 발견했다.
이 것도 홍보하면 유명해지지 않을까?
그리고 다시 무라노로 왔는데... 숙소로 돌아갈 시간은 아니었다.
시간은 남고 본전은 뽑아야 하고...
해서 생각한 것이 어차피 돌고 돌아도 다시 로마광장정류장(이곳에 인근의 메스트레 등
육지로 가는 버스를 탈수 있는 종합 터미널이 있다.)으로 가게 될 테니 아무거나 타고
돌아보자는 것이었다.
해서 눈 앞에 출발하려는 버스(보트)를 행선지도 확인하지 않고 탑승했다.
이 곳 유럽은 버스나 지하철 등을 탑승할 때 티켓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
대신 처음 티켓을 산사람들은 역이나 버스에 설치된 기계를 표를 넣어 개시 시간을 기록
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Validate라고 한다. 해서 아무런 확인절차 없이 배를 탔는데....
사실 탑승하면서 약간 이상함을 느꼈다.
종전에 탔던 배들은 좌석에 앉지 않고 중간 갑판에 서서 사진도 찍고 했는데 이 배는 탑승
을 할 때 안으로 들어가 앉으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5분, 10분, 20분, 배가 가는 방향과 물살이 종전과 달랐고 1,2번 정차하고는 그 후 정차
하지 않고 계속 이동했다. 어딘가 좀 먼 곳으로 가는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윽고
멀리에 비행기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아! 이 배가 공항으로 가는 배구나!’하고 알 수 있었
다. 하지만 그 때 까지만 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속으로 “ 뭐! 일부러 공항에
비행기 사진 찍으러 가기도 했는데 온 김에 공항에 가서 화장실이나 가자는 생각을 했다.
(여행하다보면 화장실에 돈 주고 들어가는 것만큼 아까운 것이 없는데 무료화장실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해서 배에서 내려 10분 이상 걸리는 공항까지 걸어가 화장실도 들리고, 사진도 몇 장 찍고
다시 돌아오는 배에 탑승하는데 “어! 앞 사람들의 표를 검사하는데 펀치로 구멍을 뚫는다!
지금까지 배에서 저런 건 본적이 없는데. 하지만 속으로 ‘뭐 나는 3일권을 갖고 있는데 문
제 있나!’ 하면서 자신 있게 내 표를 보여주고 들어가는데 차장이 나를 부른다. “이 표는 다
른 회사 것이다. 이 건 버스만 이용할 수 있는 거다.” 순간, 머리가 빨리 움직였다. ‘나는 이
표를 갖고 여길 왔는데 그럼 내가 무임승차를 한 것이고, 올 때는 그냥 왔는데 왜 안 되냐
고 항의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질 않는 다.’는 것을...
배에서 내려 창구에 가니 ‘웁스!’ 일반 배의 3일 무제한권이 32유료인데 돌아가는 이 배의
편도 1회 탑승요금이 무려 15유로라고 한다. ㅜㅜㅜ...
어쩌랴 육지도 아닌 섬에서 걸어 갈 수도 없고...
그래도 여유 돈이 있었기에 망정이었다. 카드와 여권 등 중요물품은 모두 숙소에 놔두고 왔
는데 만일 15유로가 없었다면 정말 망신당할 뻔 했다.
본전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욕심이 결국 손해를 가겨온 것이라고 할 수 밖에...
아래는
베네치아의 유명한 산마르코 광장의 성당과 두칼레 궁전, 곤도라, 그리고 여타 사진들...
위 사진은 섬 사이를 연결하는 최초의 다리로 유명세를 타는 리알토 다리 옆에서 본 석양.
유럽에 와서는 컴퓨터 속도가 늦어 사진 올리는 것도 쉽지 않고, 이제 피로가 쌓였는지 밤에 블로그
작업을 하다 그냥 잠들어 버리는 일이 자주 생겨 블로그에 사진 올리는 것도 쉽지가 않다.
오자가 많거나 나 사진 구성에 문제가 있어도 이해를 바랄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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