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유럽

세계적 관광도시 바르셀로나, 그 도시를 한 명의 천재 건축가가 먹여 살린다면???

hansgim 2011. 9. 29. 08:06

 

 언~ 젠가 ~ 어~ 디선가~

 노래 가사가 아니다.

 정말 언젠가 어디선가 들은 말인데

 "제대로 된 천재 한명만 키우면 수백 수천만명이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을...

 

 한갓 범인에 지나지 않는 나는 당시 그 말을 수긍하고 싶지도 않았고 공감이 가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바르셀로나를 둘러보면서 그 말에 일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름하여 "가우디!" 그가 바르셀로나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스페인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 이유가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기 위한 것이다.

 

 물론 바르셀로나에는 가우디의 건축물 외에도 바르셀로나 대성당, 피카소박물관, 벨 항구,

 아름다운 해변 등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볼거리가 많이 있다.

 하지만 그가 죽은 후에도 아직까지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보는 순간 "와!"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없다면 지금 처럼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지는 못할 것이고

 올림픽 이후 구멍난 바르셀로나 시의 재정을 메워주지 못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천재들은, 피카소도 그렇지만, 좀 기이한 행동이나 기이한 작품들을 만들어 낸다.

 가우디도 어찌보면 좀 기이한 형태의 건축물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우디의 친구인 돈 많은 실업가 구엘의 저택

람브라 거리 옆의 홍등가 지역을 매입해 지은 것인데 가우디가 설계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유명해져

수많은 관광객들이 내부를 보기 위해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간다.

 

 

입구의 출입문과 벽의 장식부터 독특하다. 특히 가우디의 건축물에는 항상 철로 만든 구조물이 들어가는데

이는 그의 부친이 철공소를 운영하여 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란다.

 

 

 

 

 

옥상의 굴뚝을 보니 다른 가우디의 건축물과 유사함을 찾을 수 있다.

 

 

발코니를 무슨 해골 가면 모양으로 만든 저 건물이 까사 바트요(까사는 스페인어로 "집"이라는 뜻이다.)

 

 

 

가우디의 건축물은 그 디자인의 독특함도 있지만 건물의 하층과 상층부로 갈수록 창문 크기를 작게하는 등 독특한 냉난방 기법도 도입했다고 한다.

 

 

까사 바트요는 건물의 설계 소재가 바다라고 하는데 옥상은 공룡인지 두꺼비 인지 무슨 동물의 비늘을

형상화했다. 

 

 

이 건물도 입장료가 18유료(근 3만원)에 달하는데 내부를 보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1층과 2층의 창문이 유난히 크다.

 

 

 

까사 바트요 앞의 도로에 깔린 타일.

가우디가 공사하고 남은 타일을 시에 기증하여 시가 도로에 깔았다고 한다.

 

 

어찌 보면 무슨 동화책이나 만화에나 나오는 것 같은 집인데 우리나라에서 저런 건물을 설계했다면

어떤 평을 들었을지 궁금하다. ㅎㅎ

 

이 건물이 까사 밀라. 1910년대에 지어진 연립주택이란다.

현재는 일부 층만 사람이 살고 나머지는 어느 회사 소유로 역시 관광객들에게 유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 건물의 특징은 이음새 없이 하나의 곡선으로 집을 연결했다는 것이란다.

 

 

역시 층에 따라 창문의 크기가 달라짐을 볼 수 있다.

 

 

밖에서 본 건물 내부 천장. 내부 천장도 그냥 평면이 아니라 저렇게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단다.

 

 

1910년에 완공된 건물이라고 믿겨지지 않는다.

 

 

 

아래 사진의 인물은 가우디 건축물의 Free Walking Tour 가이드다.

그 유명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기 전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 자기가 뒤를 보라는 순간 뒤를 보란다.

그 이유를 몰랐는데....

 

 

 

바로 이것! 사그라다 파밀리아! 설계자의 사망 후에도 미완성으로 공사가 진행중인 성당건물.

지하철 역(역 이름도 사그라다) 계단을 나와 뒤를 돌아보면 "와" 하고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사진과 현장감은 너무도 다르다. 사진을 보고 "와" 소리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 ㅋㅋ 카메라 탓인가?

 

 

 

우스운 것은 이 건물이 바르셀로나 시의 주된 수입원 이란다.

입장료 수입을 공사비에 전액 충당해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지만

공사중인 이 성당의 입장료 13-15 유로 중 12유로인가를 시에서 가져다 쓴단다.

 

공사 계획은 2025년 완공예정인데

가이드 말로 2050년에도 힘들 거란다.

그 이유는 입장료 수입이 만만치 않아 공사를 빨리 진척시킬 이유가 없단다. 공사가 완공되면 시에서 입장료 수입을 올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예로 일본 기업이 3년내 완공시켜줄 수 있다고 제시 했는데 바르셀로나 시에서 이를 거부했단다.

현 상태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데 굳이 빨리 완공시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란다. ㅎㅎ 정말 세상사는 제대로 내막을 알기 전에는 안다고 아는 척을  해서는 안되는 것 같다.

 

 

 

 

 

 

 

 

 

 

 

 

 

 

이 것은 건물의 4면중 다른 한 면.

이 면은 예수의 고난을 형상화 한 것이란다.

예수가 핍박받고 십자에게 못 박혀 사망하기 까지의 과정을 형상화 한 조각들이 있다.

 

 

 

 

 

 

 

 

 

 

이 면은 아직 미 완성인데 예수의 부활이후를 형상화 했단다.

 

 

 

 

교인은 아니지만 교회 건물이 없으면 서양은 볼 거리가 별로 없다.

그리고 많은 교회나 성당관련 고 건축물들이 종교적 목적보다 관광객들의 투어 루트로 이용되는 것도 또한

흥미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