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북미

달라스 to 마이애미, 불확실한 항공여행의 진수(?)를 맞보다.

hansgim 2011. 5. 25. 19:13

달라스 To 마이애미

- 불확실한 항공여행의 진수(?)를 맞보다.


달러스에 도착한 다음날 마이애미로 가기위해 아침 9시20분경 숙소를 출발했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12시 10분,

공항까지 여유 있게 1시간을 잡아도 충분히 여유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왔던 길을 역순으로 걸어서 기차역까지 가고, 기차역에서 도착 시간에 맞추어 온

열차를 타고 공항부근 역까지 가서, 역시 기차 도착시간에 맞추어 온 무료셔틀에 탑승

할 수 있었기에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되가는 것으로 여겨졌다.

 

 기차역 앞에 서 있는 시내버스, 대부분의 기사들이 흑인여성들이고 달라스의 차비는 1.75달러 였던 것 같은데

2달라를 내도 잔돈은 거슬러 주지 않는다.

 

 공항셔틀버스를 갈아타는 달라스 공항역

기차 도착 시간에 거의 맞추어 셔틀을 운영한다.

 

 


공항으로 가려면 무료셔틀을 한번 더 갈아타야 한다.

환승지점에 도착하니 역시 셔틀이 대기하고 있어 마치 얘네들이 나의 일정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착각에 빠진 것도 잠시...


환승버스를 타려는데 기사가 어디를 가는지 묻는다.

(아! 참, 웃기는 애들이네, 공항셔틀타고 공항가지 어딜 가겠어?)

‘달라스 공항간다’

“달라스공항 무슨 터미널로 가는데?”

‘달라스 공항! 마이애미로 갈 거 거든’

“마이애미로 가도 무슨 터미널인지 알아야해! 무슨 항공인데?”

‘아메리칸 에어!’

“달라스공항에 터미널이 5개야, 따라와 봐 확인해 줄 테니.”

여자 버스기사인데 친절히 나를 데리고 항공 스케쥴이 있는 건물로

데리고 들어간다. 수백개의 비행일정이 돌아가는 전광판에서 나의

비행기가 D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것을 확인한 순간,,,,

오 맙소사! 이게 Cancled라고 나와 있네...

기사 역시 확인하고 취소되었음을 알려준다.


왕 초보 순간 엄청 당황했고, 여러 가지의 경우의 수를 떠올려 본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하고 묻자 친절하게 한쪽을 가리키며

가서 물어보란다.

안내인 듯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걸어보란다.

전화를 거니 AA안내 데스크, 내 항공기가 결항된 것 같은데 맞냐고 물으니

다시 확인해 보고는 맞단다.

‘그런 난 어떻게 하지?’

“전화번호를 알려 줄 테니 전화 걸어 재 예약해”

미국 전화번호 체계를 모르는 나에게 무조건 숫자를 알려주니 받아 적는데 만도

몇 번을 다시 물어야 했지만 그 번호로 통화를 할 수가 없었다.(번호는 맞게 적었는데

전화비가 아까워 시설내에 있는 구내전화를 이용했더니 그게 안 되는 거였다.ㅋㅋ)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가서 부딪혀보자는 것

마침 터미널 D로 가는 셔틀이 또 나를 기다리고 있어 쉽게 탑승.

공항에서 묻고 또 물어서 재 예약을 하는 창구에 가니 벌써 한 3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면서 내가 제일 궁금해 했던 것은

만일 항공사에서 대체항공편을 제공하지 못해 오늘 출발하지 못하면

내 현지 숙박료와 이미 결제된 마이애미숙소 숙박료는 누가 지불하나 하는

것이었다.ㅋㅋㅋ 오나 가나 돈, 돈, 돈 생각...


다행인지 불행인지 멋지게 생긴 중년의 흑인항공사 직원이 2시간 반 늦게 출발하는

항공편의 빈 자리를 찾아 발권해 주었다. 아! 그래도 운은 있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직원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 자리도 처음 검색 시 없던 것인데 운이

나쁘게(?) 내게 온 것 이었다.


근 2시간을 여유 있게 숙소에서 나왔는데 또 2시간 반이나 늦추어졌으니 공항을 어슬렁

거리는 수밖에... 불행하게 나의 컴이 WiFi하고는 안 친한지 게네들이 방문을 허락하지

않는다.ㅜㅜ 

 

 

달라스 공항에서 시간을 때우면서...

 

 

 SKY LINE 이라고 공항내 역사간 이동에 활용된다.

 

 

 

 

공항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어슬렁거리면서 미국인들 비만의 원인이 역시 먹거리에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비만, 비만 하지만 얘네들 비만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흑인들은 50% 이상이 비만인 것 같은데 어떻게 사람의 허벅지와 엉덩이가 어떻게

저렇게까지 굵어지고 커질 수 있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들이 먹는 것은 햄이나 치즈 등이 들어간 샌드위치, 햄버거 등이고 애, 어른 할 것

없이 항상 콜라나 청량음료를 곁들여 먹는다. 그게 비만의 원인인 것 같다.


어쨌거나 시간은 흘렀고 2시40분 출발예정이던 항공기가 3시 10분 출발로 연기되었지만

모든 승객이 탑승을 마치고 비행기가 활주로를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쏴하는 소리와 함께 천둥 번개가 치면서 가볍게 오고 있던 빗방울이 굵어졌고

비행기가 이동을 멈췄다.


잠시 후

“승객 여러분 기상 상태 악화로 이륙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잠시 대기 중입니다. 곧 나아

지면 출발하겠습니다.“는 안내 방송이 수차례 계속될 뿐 비행기는 중간에 서서 움직이지를

않았다. 그러다가 시간이 점점 흘러 1시간 2시간이 되자 안내 방송이 바뀌었다. “ 정말 죄송하다. 기상문제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고 앞으로 어찌될지 우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여러분 모두 마이애미에 오늘 가셔야 하고 우리도 가야 하니 잠시 더 기다려 보자.”로 기내 방송이 바뀌었고 승객들 중 내 바로 뒤에 앉은 스페인계 일행들은 야유를 하고 소란을 피운다. 그러기를 3시간여 이제 곧 출발 할 수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잠시 후 항공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건 뭔 가. 다시 나온 안내방송  “정말 죄송하다. 안전 운행을 위해 기름을 보충해야 하니 잠시 기다려 주시고 이제라도 내리실 분들은 항공권을 반납하고 내리셔도 된다.” 순간 기내는 술렁이고 일부 사람들이 가방을 챙겨서 비행기에서 내렸다.

나도 갈등이 생겼다.

기상악화로 항공기출발 지연과 장시간 대기로 승무원도 피곤한 상태에서 중간 급유,

아는 게 병이라고 과거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송했던 전형적인 항공기 사고의 전조증상이었다. ㅜㅜㅜ


그러나 어쩌랴 목숨보다도 가지 못하면 날려버릴 숙박료가 아까워 내리질 못했다.ㅋㅋㅋ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왜 남았는지 안 물어봐서 모르겠다.ㅎㅎ


암튼 그러고도 1시간여를 곧 출발할 테니 기다려라, 관제탑과 항로를 논의 중이니 기다려라, 죄송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목적지인 마이애미가 아니라 인근 다른 공항에 착륙하여 연계 교통편을 이용해야 할지도 모른다. 등 등의 방송이 나오며 출발을 하지 못했다.


마침내 저녁 7시를 조금 넘어 비행기에 탑승한지 4시간 만에 비행기는 승객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이륙했고 항로가 좋아 좀더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는 기장이 설명과 달리 심한 제트 기류속에 마치 비 포장도로를 달리는 것 같은 순간순간을 맞보며 우리가 내린 곳은 목적지인 마이애미 공항이 아닌 인근의 템파 국제공항.

 

 밤 11시가 넘어 도착한 템파 국제공항 

 

 

 

시간은 11시를 넘었고 여기서 내리면 목적지까지 택시로 가느니 공항에서 자는 게 더 나을 거라는 옆자리 여승무원의 조언도 들었는데 비행기가 승객들을 내려줄 생각을 않는다.

 

옆자리 승무원에 대해 얘기하자면 스튜어디스 복장을 입고 너무나 도도하게 주위도 둘러보지 않고 눈을 감고 있어 말을 붙이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말을 붙였는데 AA스튜어디스로 자신의 비행기도 결항이 되어 원래의 목적지인 템파공항으로 가기 위해 탑승했단다. 다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근무해야 하기에...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 발생했다.

비행기가 템파에서 승객들을 내리지 않고 다시 이륙하여 원래의 목적지인 마이애미로 데려다 준단다. 근데 근무하던 승무원들이 내 옆에 있던 승무원에게 니가 근무해야 한다 라고 말하고는 모두 내려버린다. 그들 간에 합법이니 불법이니 하는 얘기가 있었는데 잘 모르겠고 추측컨대 전임 승무원들은 자신들의 규정 승무시간이 끝났기 때문에 승객들은 목적지에 도착도 못했지만 다음 교대 승무원들에게 임무를 넘기고 일터를 떠나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맞는 얘기지만 우리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같은 배를 탄 승무원들이 풍랑으로 배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는데 승객들을 배에 둔 채 근무시간 끝났다고 배에서 내리는 격이다.ㅋㅋ


그리하여 옆자리에 있던 앉아 있던 승객이 승무원으로 둔갑한 후 비행기는 다시 이륙하여 새벽 12시 20분에 우리를  마이애미 공항에 내려주었다.

 

 다시 이륙한 항공기 에서 찍은 템파공항 주변의 야경

 

 

 마이애미 공항에 도착할 당사의 야겅. 이때가 밤 12시를 넘긴 시간이었다.

 

비행기 안에서만 무려 8시간 정도, 실 운항시간 2시간 30분


그래도 무사히 임무를 마친 기장에게 감사한다. 오히려 교체해야할 사람은 기장인데 승무원들이 모두 교대했음에도 기장은 마지막까지 임무를 완수했다.


여러분들 스튜어디스와 옆자리에 앉아 봤나요?ㅋㅋㅋ

처음 그녀를 보면서 마치 영화배우, 이름은 모르겠다, 닮았다고 생각했고 얼굴의 주름으로 보아서는 30대이상이고 반지 자리로 보아서는 싱글이라 이거 국제결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공상도 했었는데 그녀의 영어발음이 너무 어려워 알아듣기 힘들어 많은 대화를 할 수 없었기에 포기했다.ㅎㅎㅎ


암튼 항공기 여행을 하면서 연착이나 결항 없이 일정을 맞출 수 있는 것은 모두가 자신의  운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