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국가를 처음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제일 첫 걱정은 공항에서 내려 어떻게 목적지까지
저렴하고 안전하게 이동하느냐 하는 것일 것이다.
요르단에서 방콕으로 들어 오기전 방콕에 내리면 공항터미널에서 카오산로드행 일반버스를
타거나 카오산로드행 공항버스를 타면 된다는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방콕으로 들어가는 날 아침 태국에 관한 정보를 얻으로 태사랑에 들어갔다가 내가 알고
있는 공항에서의 이동 방법이 모두 쓸모가 없어졌다는 정보를 얻었다.
유일한 대중교통이용 방법은 신설된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와 시내버스 59번을 타야 한다는 것.
너무나 고마운 정보였다. 그것을 못 보았다면 없어진 556번 버스 탄다고 공항터미널로 갔을텐데...
방콕국제공항(수안나폼) 도착 시간은 오후 2시 20분경...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나온 시간은 3시를 넘었을 것이다.
공항내에서 택시를 타라는 호객행위를 뿌리치고 자신있게 지하에 있는 전철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이름이 무슨 Express...던데,, Express말고 일반 전철은 없냐니 없단다.
지하철의 요금이 90바트(역시 공항연결노선이라 비싸다.)
공항을 출발한 지하철은 중간에 한번도 서지 않고 최종 목적지인 파야타이역에 금방 도착했다.
여기까지 너무 순조로운 진행에 안도의 한숨도 쉬고...
태사랑 지도에서 본 버스정류장을 향해 배낭을 메고 자신있게 출발...
똑 같은 정류장인지는 모르지만 같은 방향의 정류장에 도착해 잠시 서 있으니...
저 앞에 59번 버스가 온다... 어! 근데 왜 인도쪽으로 안 붙고 1차선에 있는 거야?
길이 엄청 막히고 있었다. 첫번째 버스가 서지 않고 그냥 통과!!! 뭐야? 우리식으로 무정차통과
아닌가? 또 기다리지 뭐!
주변 상가, 지나가는 사람, 개 등등 구경하며 잠시 서 있으니 또 한대의 59번 버스가 온다....
근데 또 뭐야? 쟤도 안 서려나! 1차선에서 달려오네....
어이씨! 뭐야! 두대씩이나 그냥 지나가고...
서 있는 정류장이 잘 못 되어 있는 것 같아 버스가 오는 방향으로 1정거장을 거슬로 올라갔다.
현지인들에게 물어보아도 명확하게 아는 사람들이 없다. 좀 안심 되는 것은 옮겨온 정거장에는
다른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더 많았다는 것.
정류장에서 한국 업체와 휴대폰 사업을 하고 싶다는 현지인과 대화 중에 저 멀리서 또 59번이 온다.
'이번에는' 하고 배낭을 메고 대기하는데 어! 이 놈도 안 서고 그냥간다. 현지인에게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더니 사거리를 건너 한 정거장 더 뒤로 가로 타는 게 좋을 것 같단다.
또 배낭을 메고 고가도로 밑 사거리를 건너 한 정거장 뒤로 이동했다.
어! 그런데 이상하다. 옮겨오기 전에는 59번을 3대나 봤는데...
옮겨온 후로는 다른 버스는 많이 오는데 59번이 아예 지나가질 않는다.
이 사람, 저 사람 물어보는데 태국 젊은 애들도 영어를 잘 못한다. ㅜㅜ
그 중에 자기들도 나 처럼 59번을 기다린다는 태국 여학생들을 만났다.
그런데 문제는 걔네들도 버스가 거기서 선다는 것을 들었지 실제로 거기서 타본 적은 없다는 것...
30분 이상 기다려도 버스가 안 오니 다른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라고 걔네들을 다그쳤다.
인근 상점에 들어가 물어보더니 이 길로 지나가는게 맞단다. 이런! 환장할!!!
약30분 동안 3대나 보이던 버스가 갑자기 이후 40분 동안 한대도 없다는게 이상하지 않나?
사거리를 지나 왔으니 버스가 사거리의 다른 길에서 나왔던게 아닐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다시 배낭을 메고 사거리쪽으로 향했다.
사거리에서 영어를 잘하는 제복입은 학생을 만나 물어보니 자기가 잘 안다고 내가 기다리던
길로 59번이 다닌단다. 이런 두번 환장할!!!
자기가 "확신한다는데." 안 믿을 수도 없고 다시 원 위치 해서 기다렸지만 버스는 오지 않는다.
시간은 벌써 5시 반을 넘었다... 이 것이 '싸고 좋은 것 없다.'는 현실에 대한 답인가???
알고 있는 버스정보는 59번 뿐인데...
할 수 없다 정 안오면 택시를 타는 방법밖에...
하지만 진작에 탔으면 편히 갔을 텐데 이제와서 택시타려니 오기가 발동한다.
한번만 더 확인하자며 버스를 기다리는 남학생 2명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학생 중 1명이 조그만 더 걸어가면 다른 버스가 있으니 그 버스를 타라며 서투른
영어로 설명하고 종이에 버스 번호를 적어준다. 157번과 509번.
그래서 다시 2정거장 정도의 거리를 후퇴, 큰 탑이 있는 로타리에서 509번을 탈 수 있었다.
(운전기사는 카오산로드를 몰랐지만 차장이 알고 있었고, 부탁했더니 카오산로드 근처에서 나에게
알려주었다.)
결국 비용은 전철비 90바트, 버스비 13바트로, 택시 300바트, 전철+택시 190바트 보다 적게 들었지만
과연 그 절약된 비용이 거리에서 날려버린 시간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이러한 해프닝도 여행의 일부이고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큰 문제는 없겠으나 도착 당일 스케줄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방콕 공항에서의 대중교통 이용, 권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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