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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공항 대중교통으로 오가기 -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가져야...

hansgim 2011. 12. 6. 00:27

1. 입국시

 

    통상 국제선이 이용하는 제3터미널에 도착했다.

    입국장을 나오면서 안내데스크에 셔틀버스를 물어보니 밖으로 나가면 푸른색 버스가 있다고 알려준다.

 

    출입문을 나가니 역시 버스 앞에 'Terminal 1'이라고 표시한 푸른색의 버스가 서 있다.

    그 버스에 탑승, 중간에 몇번 서는 것 같더니 일반 버스들이 많이 서있는 넓은 터미널에 정차하고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내린다. 아! 여기가 공항 버스터미널이구나! 하고 따라 내렸다.

 

    그런데 도무지 터미널에 아무런 행선지 안내표지가 없다. 버스들도 행선지는 물론 번호도 전부 이집트

    문자로  써 놓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문을 닫은 한인 민박집 홈피에서 입수한 버스 번호를 들이대며 물어보니 아무도 모른단다.

 

    30분 이상을, 미리 적어간 버스를 기다렸는데 도무지 오지 않는다. 

    할 수 없이 Tahrir에 간다는 미니 버스에 탑승했다. 요금은 1파운드.  

   

    특이했던 것은 버스에 차장이 있지만 탈때 요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다 타고 버스가 출발해 움직이면

    요금을 받는다. 그런데 안에 손님이 많아 차장이 움직이기 어려우면 뒤에서 부터 손님들이 요금을 받아

    앞으로 앞으로 전달해 차장에게 주는데 그 것이 참 소박해 보이면서도 어찌 보면 우스워 보였다.  

 

 2. 출국시

 

     출국시 비행기 시간은 오후 4시 45분이었다.

     호텔 체크아웃이 12시.

     처음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다가 남더라도 공항가서 때우자는 생각으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 정류장은 타흐리리 광장에서 약 200미터정도 떨어진 고가도로 아래에 있다.

     알고 있던 버스번호는 27번과 400번. 그런데 버스가 어디에 서는지 몰라 터미널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

     보니 막 출발하려고 하는 다른 번호의 버스를 알려준다.

     '그래 다음 버스가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먼저 출발하는 버스를 타자'생각하고 버스에 탑승했다.

     입국할때 탔던 미니버스 보다 큰 일반 버스로 에어컨 버스였지만 정말로 에어컨이 어떻게 가동이 되는지

     궁금할 정도로 낡았고 천장에서 철판들이 곧 떨어져 내릴 것 처럼 흔들렸고 운행도중 수차례 시동이

     꺼졌다.

 

     버스에 탑승한 것이 약 12시 10분경...

     한 시간만에 공항에 가면 무얼할까 궁리를 하기도 했는데 그게 착오였다.

     내가 탄 버스노선이 꼬불꼬불 돌고 돌아 공항을 가는 버스였나보다. 

     처음에는 시간이 많으니 길이 막히던 돌아가던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차피 공항에 일찍가도 할 것은

     없으니 거리에서 시간을 때워주면 고맙지 하는 생각을 했다.

 

     한 시간이면 가려나 했는데 30분, 1시간, 1시간 30분을 가도 공항근처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길이

     엄청나게 막힌다. 차는 자주 시동이 꺼지고 길에는 차들이 꽉들어 차 있고...

     '혹시 이 차가 멈춰서면?',' 아님 저 거리에 있는 차들 중 한대라도 길을 막고 고장나면...?'등등의

     걱정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출발한지 2시간이 넘어서야 길이 덜 막히는 공항로로 진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공항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30분경.

     이제는 시간의 여유가 아니라 출발 전 2시간 이내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나를 걱정하게 되었다.

     터미널에 내리니 공항셔틀버스는 대기하고 있었지만 출발하기 까지는 기다려야 했고 많은 승객을

     태운 후에 출발했다.

 

     내가 가는 곳은 제3터미널, 그런데 이 버스는 제1터미널을 경유해 가는 것으로 알고 탔다.

     '어! 그런데 조금 가다 보니 제 1터미널도 안왔는데 앞에 '3'이라는 숫자와 함께 'Arrival'이라고 쓴

     건물이 보였다. '뭐야! 벌써 3터미널에 온 거야?' 'Arrival'이 있으니 'Departure'도 있겠지 하며 그냥

     내렸다. 그런데 그게 제3터미널이 아니었다. 이제는 남는 시간에 뭘할까가아니라 너무 늦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되었다.(공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요즘 보안검색에 시간이 많이 걸려 이용객이

     많은 공항은 2시간 전에 가도 체크인하고 출국심사 통과하면 시간 여유가 없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다음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한참을 가 제 3터미널에 내려 수속을 밝았지만 지하철이 공항까지

     연결되지 않은 이집트의 경우 출국시 충분한 시간여유를 갖고 출발하지 않으면 비행기를 놓치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