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동및 아시아

중동의 첫 방문지 요르단 암만, 예약하고 간 호텔이 문을 닫았단다.ㅜㅜ

hansgim 2011. 11. 20. 02:28

 

 

이스탄불 공항에서 로얄 요르단항공기를 타고 암만으로 향했다.

웹 체크인을 하고 공항으로 갔는데 웹 체크인 승객을 위한 별도의 창구가 없고

이코노미 창구엔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어쩌나...

 

잠시 뒤에서 관망하니 비즈니스 창구엔 승객이 몇명 없고 그 앞에 책임자인 것 같은

사람이 나타났다. 다가가 '웹체크인 승객을 위한 창구는 별도로 없냐?'고 물으니 비지니스

창구로 짐을 가져오란다. 해서 쉽게 짐을 부쳤다.(그런데 별도로 보딩패스를 내 준다. 왜 웹 체크인을

하는 건지...)

 

처음 타는 중동국가 소속의 항공기 '로얄 요르단.'

일반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나라들에서 비행기에 여성 승무원을 두고 있는지 궁금

했는데 젊고 예쁜 여성승무원들이 있었다. 다른 나라 승무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마치 화가

난 것 처럼 승무원들의 표정이 상당히 굳어 있었다는 점.

 

 두시간 가량의 비행 끝에 요르단 공항에 도착했다. 비교적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중동국가를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 사실 약간 긴장도 되었다. 특이 한 것은 비행기에서도, 비행기에서 내려서도

입국카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 Immigration과 Visa라고 쓰인 팻말을 따라가니 비자 받는 창구가

나온다. 그 앞에 있는 로얄요르단은행 환전창구에서 달러를 요르단 달러(JD)로 환전했다. 1달러가

0.7JD다.(현지에서는 리라로 호칭) 환전 수수료는 2JD.

 

비자는 20JD를 내니 30일짜리 단수 비자를 금방 내준다. 결국 이집트 갔다가 다시 오면 또 비자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비자를 받고도 입국 심사를 받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외국인을

위한 입국심사 창구가 1곳 밖에 없었다. 현지인 창구는 5개는 되는 것 같았는데...

 

입국 심사 후 별도의 세관검사도 없이 무사 통과, 물론 세관신고 카드도 작성한 바 없어 예상과 달리

쉬운 입국에 안도하고, 안내소에 문의 해, 길 건너 2청사 앞에 있는 공항셔틀(Airport Express) 봉고를

타고 시내로 진입했다. 셔틀요금은 3JD이고 매시간 운행을 한다.

 

이미 날은 어두워졌지만 셔틀까지 탔으니 숙소에 가서 쉬기만 하면 되지, 하고 긴장을 풀고 있었는데

얼마쯤 달리던 차가 좀 한적한 길가에 정차한다. 내가 내릴 곳은 암만 버스정류장으로 알고 있는데.

문제는 차에 탓던 사람들이 모두 내리는 것 같아 터미널이냐고 현지인에게 물으니  맞단다. 따라 내려

짐을 챙기니 차는 떠났는데 뭔가 좀 이상했다.

 

그런데 이상하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택시 기사가 접근하여 택시를 탈거냔다. 호텔을 얘기하니 5JD

달란다. No! 호텔에서 3JD이하 라고 했는데... 그 얘기를 하니 여기는 더 먼곳이란다. 버스 정류장이

아니냐니 여기가 아니란다. 그러면서 왜 여기서 내렸냐고 오히려 뭐라한다. 결국 4JD에 가기로 다시 합의

후 출발.

 

기사가 가다 말고 호텔 전화번호가 있냔다. 번호를 주니 전화를 걸어 뭐라뭐라 떠들더니 나를 바꿔준다.

호텔이 문을 닫았다면서.... 전화기를 통해 들리는 영어를 전부 이해 할 수는 없지만 내부에 문제가 있어

오늘 문을 닫았다는 것은 분명했다. 인터넷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찾아낸 저가 호텔인데 ㅜㅜ.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머리가 돌지 않고 굳어버렸는데 기사가 자신이 좋은 호텔로 데려다 주겠단다.

고마워야 할 순간인데... 그 때부터 내게는 기사가 나를 다른 곳으로 유인하려는 삐끼로 보였다.

해서 기사와 어디로 갈 것인지 실랑이를 벌이다. 그 중에 그가 싸다고 추천하는 곳으로 향했다.

 

예약한 곳은 4인 도미토리인데 싱글룸에 들었야 하니 비용은 2.5배 정도 비싸다. 기사가 제대로 된 번호에

전화를 건 것인지 의심도 갔지만 갑자기 당황해서 다른 생각이 나지 않았고, 초행지이고 밤이라 어쩔 수

없었다. (숙소에서 재 확인하니 예약호텔이 문을 닫은 것은 사실이었다. 지나친 경계로 괜히 기사를 의심

한 것 같아 미안했다.)

 

 

암만 시내 모습...

 

이슬람 국가 답게 모스크라는 회교사원들이 눈에 띄는 것은 당연한데 십자가를 건 교회가 그 옆에 있다는 건 의외였다.

 

 

 

국회의사당 바로 옆에 있는 대형 사원. 돔이나 첨탑의 상태가 오랜된 건물은 아닌 것 같다.

 

 

 

바로 그 사원 옆에 비교적 큰 규모의 교회가 있다.

 

 

왼쪽은 교회, 오른 쪽은 사원...

 

 한 글자도 읽을 수 없는 아랍 글자들..ㅋㅋㅋ

상점의 가격표 인데 도무지 뭐라고 씌여있는지 ...

 

 

반가운 것은 그 아랍글자들 가운데 읽을 수 있는 영어, 그것도 한국기업의 상표들이 있다는 것

 

 중동에 현대 기아 중고차가 많이 팔린다는 소리를 들었는 데 정말 현대와 기아차가 많았다.

 

 

거기다 호텔에서 볼 수 있는 수백개의 채널이 있는 아랍 위성방송중에 한국TV 방송이 있다는 점.

권상우, 최지우가 나온 옛날 드라마가 방송중이었고 우결도 방송되고 있었다. 한류의 힘ㅋㅋㅋ

 

현대 아반테의 모습

 

 

위 사진은 국회의사당 앞, 아래는 경비가 영어를 몰라 답변을 못 들었지만 벽에 새겨진 저울의 마크로

보아 법원으로 추정된다. 법원을 저울로 표시한 것은 솔로몬의 지혜에서 나온 것인지...

 

처음 중앙은행의 사진을 찍었는데 경비 경찰이 나를 부르더니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며 삭제를 요구

하여 삭제할 수 밖에 없었기에 의회와 법원을 찍으면사도 눈치가 보였다.

 

 

저울로 공평한 판단을 상징한 법원의 건물...

 

 

건축중인 건물인데 한 층 건너 창문의 모양을 거꾸로 한 것이 특이하다.

 

 

 

 

암만 구시가지 시장의 모습. 비가 오락가락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산이 없었다.

 

위의 물건은 아랍남자들 터번 위에 걸치는 장식이다.

 

종교적이 이유로 착용을 하는 차도르도 이젠 패션의 대상이 된 것 같다.

 

 

 

시장 앞에 있는 건물인데 후세인 사원인 것 같다.

 

앞에 경찰이 쓴 모자가 특이하다. 머리 꼭대기에 뽀족한 뿔이 있고 머리 뒤는 덥개가 있다.

그 뒤에 눈만 내 놓고 걸어가는 아줌마. 누구는 눈만 내 놓고 누구는 얼굴을 다 내 놓은 모습인데 그 차이를 모르겠다.

 

 

이 가게 진열물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여자들의 얼굴은 잔뜩 가리게 한 나라에서 여자들의 속옺을  저렇게 공개적으로 판매하다니 ㅎㅎ

어디선가 요르단이 변하고 있다고 하더니 역시 이것도 개방의 물결인가보다.

 

 

 

가지 같은데 그 모양이 우리와 달리 독특하다.

시장에는 다양한 과일들이 싼 값에 팔리고 있었다.

 

 

6개월간 여행하면서 캐나다, 브라질, 영국 이후 4번째로 머리를 깎았다. 그 중 요르단 이발사가 제일

솜씨가 좋았다. 그래서 기념사진을 부탁했는데 사진 찍은 기술은 없었다. ㅎㅎ

 

 

 

생각해 보면 괜한 공명심이 이번 숙소 문제를 초래한 것이다.

호텔을 검색하면서 평가가 좋고 이용자가 많은 곳도 있었는데 선택한 호텔은 신설호텔로 아무런 고객들의

평가나 리뷰가 없었다. 그런데 왜? 왜? 선택했냐고???

 

ㅋㅋ 내가 최초로 댓글 달아 좋은 평가를 주면 신설 호텔의 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