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북미

칸쿤의 쪽빛 바다...

hansgim 2011. 7. 8. 08:06

칸쿤에 도착한 날 밤부터 비가 시원스레 오더니 아침에 그치는가 싶더니 다시온다.

그렇다고 방안에 눌러 앉아 있을 수는 없잖은가?

수영복 반바지를 외출복으로 입고 가방을 챙겨 해변으로 향했다.

 

영어를 하는 호스텔 주인에게 방법을 물어보니 내가 원어민인줄 아나 주절 주절

설명을 해준다. TT.. 대충 필요한 것만 알아듣고 호스텔을 나서 정류장 까지 갔는데

몇번 버스를 타야하는지를 물어보지 않았다. 어쩌면 얘기를 했는데 내가 못알아 들었을

수도 있다.

 

할 수 없어 가게 문앞에 나와있는 현지인에게 지도를 가리키며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뭐라뭐라 하는데 스페인어라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다.

난처한 표정으로 얼굴을 보았지만 아무 버스나 타도 된다는 것 같아 "그라시아스"를 한번

날려주고 정류장 방향으로 돌아서는데 버스가 한대 온다. 버스를 손으로 가리키며 뒤를 돌아

보니 그 버스를 타란다. ㅎㅎ "무차스 그라시아스"

시내 버스비는 8.5페소, 근데 이 나라 화폐는 말로는 페소인데 글로는 달라($)표시를 해 놓아

미국 달라를 말하는지 멕시코 페소를 말하는지 혼동이 된다.  

 

올때 내릴 곳을 알아야 하기에 가는 주변을 상세히 살피며 갔다.

가면서 계속 실망스런 것은 분명히 양쪽 길이 모두 바닷가인데 해변을 볼 수가 없었다.

세계적인 휴양지 답게 잘 지어지고 꾸며진 호텔과 리조트들이 주변 경치를 가로막고 있었다.

 

 

 

 

 

 

 

 

 

 

 

 

 

 

호스텔 주인이 말한 것이 힐톤호텔 언덕에 있는 델파인 해수욕장 이라고 했는데..

가면서 지도를 보니 유명한 호텔들이 지도상에 호텔 건물모양과 같게 표시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가지 주인의 배려가 보이는 것은 버스를 타고 가장 마지막 해수욕장에서 내리도록 한 것이다. 이왕 가는 길에

칸쿤의 해변 거리를 모두 지나가 보라는 뜻이었나 보다.

 

언덕 길을 올라갈때 버스에서 내리려고 일어서니 멀리 해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게 물 빛이 장난이 아니다.

미국의 여러 해변을 보면서 필리핀만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칸쿤의 물빛을 보니 필리핀은 상대가 안된다.

아쉬운 것은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 푸른 하늘을 함께 보지 못한다는 것...

 

 

 

 

 

 

 

 

 

 

 

 

 

 

 

 

 

 

 

모래사장을 따라 2Km정도를 걸어 해안 끝 바위부근까지 걸어갔다.

휴가철이라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비가 와서인지 비교적 한적했다.

바위 근처에 가니 파도도 잦아들고 물도 맑아 보여 수영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입고간 복장에서 양말과

티셔츠만 벗고 물속에 들어갔다. 오히려 날이 흐려 해가 없는 것이 나에게 좋았지만 멀리서 먹구름이 몰려들며

천둥소리가 들려 서둘러 수영을 마쳐야 한 것이 아쉬웠다.

중간에 바위건너편에 가니 마치 용암이 흘러 굳은 것 같은 바위들이 있었고 바위 구멍에 수많은 성게와 소라

그리고 벌레 모양의 화석도 볼 수 있었다.

 

한가지 이 해변의 흠이라면 휴양지 호텔과 리조트 투숙객들(돈을 많이 쓰는) 을 위해 외화 벌이 목적으로 만든 휴양지라 노점상이나 잡상인들이 없었기에 호텔 레스트랑과 거리가 먼 나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점심

을 사서 해결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