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하고 평온했던 섬, 호도!
9월 7일 서해의 또다른 작은 섬 호도를 가기로 했다.
성수기는 아니지만 아침 출발시간에 여유를 갖기 위해 전날 미리 표를 인터넷에서 예매했다.
호도행 배는 하루 2번 대천항과 호도사이를 왕복한다.
호도행 08:00, 14:00, 대천행 11:25, 17:25, 소요시간은 약 1시간.
대천항을 출발한 웨스트프론티어호는 파도를 가로질러 1시간여 만에 호도항에 도착했다.
그리 크지 않은 쾌속선으로 원산도나 삽시도를 운행하는 페리선보다는 파도에 출렁거림이 심했다.
호도항에 있는 호도의 지도
호도해수욕장, 자갈밭해안, 모래돌밭해안 등 이 있다.
규모가 제법 큰 호도 해수욕장, 백사장이 상당히 길고 폭도 넓은 편이다.
호도해수욕장 우측 끝에 있는 길, 자갈밭해안을 연결하는 길이다.
자갈밭해안, 물이 많이 빠진 시간이라 사방이 자갈 천지다.
물이 들어와도 여기서 수영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했다.
자갈밭해안을 지나자 물빠진 바위 주변에서 바지락을 캐는 주민들의 평화로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사방에 굴이 달라 붙어 있는 바위천지다.
모래돌밭해안을 가겠다고 들어선 산길.
이곳으로 넘어가면 모래돌밭해안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들어 섰는데,,,
어른 키만한 잡초들이 무성하고, 온 몸에 들러붙는 가시가 무성한 이름모를 식물들이 포진한
숲을 지나기 위해, 다리를 높이 치켜들어 가시 풀들은 밟아가며 한참을 전진해야 했다.
가시 덤품길은 통과한 후 가파른 경사면을 내려가 만난 특이한 형상들의 바위들.
이상한 휘파람 소리를 내면서 물질을 하는 해녀 3-4명이 보였다.
이곳의 바위에는 녹색의 미역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다.
왔던 가시덤풀길을 힘겹게 헤치고 다시 나오는데 풀속에 뭔가 빨간 움직이는 것들이 있다.
아니 이런! 바닷 게가 소풍을 나왔나, 길을 잃었나? 갯벌도 아니고 바위 밑도아닌 풀속에서
바다에 사는 게를 만났다
자갈밭해안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분위기 좋은 오솔길.
길지는 않지만 분위기 있는 숲속의 오솔길이어지고 다시 경운기가 지나갈 수 있는 콘크리트 포장길이
마을 한 가운데로 이어져 있다.
마을에서 서쪽 바다쪽을 향해가니 수영하기 좋은 자갈해변이 나왔고
오랜세월 퇴적과 풍화작용을 거친 것을 보여주는 누런색의 바위들이 보였다.
역시 섬은 물이 깨끗했다. 서해의 물도 동해 못지않게 맑다는 것은 섬을 와보면 알 수 있다.
이 섬 역시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이 없기에 민박집 리어카가 짐을 나르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돈을 벌어도 돈을 쓸데가 없어 돈이 모이기 때문에 섬 주민들이 육지사람들 보다 부자라는 말이 있다.
깨끗하게 개량된 마을의 지붕과 정박해 있는 많은 배들을 보니 호도 주민들의 경제력도 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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