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물에 찾은 삽시도 - 거멀너머해수욕장과 진너머해수욕장
서해안에서 세번째로 면적이 넓다는 삽시도.
한번도 가보진 않았지만 그 이름은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여름이 다 끝나는 9월 1일, 그 삽시도를 가보기로 했다.
삽시도를 가는 방법은 대천항 여객터미널에서 하루에 세번 있는 배를 이용하는 것이다.
삽시도에 가기전 주의해야 할 사항
1. 배표는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 두는 것이 좋다.(성수기일 경우 필수)
- 현장 구매만 생각하고 당일날 터미널에 갔다가 내가 선 줄 앞에서 표가 매진되는 황당함을 경험할 수 있다.
- 특히 차량을 가져갈 경우 차량용 표가 조기에 매진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차를 두고 간다해도 주차비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터미널 바로 앞에 대형 무료주차장이 있다
2. 배에 탑승전 반드시 돌아오는 배가 어느 선착장에서 출발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 삽시도는 물때에 따라 여객선이 윗마을(술뚱)선착장과 아랫마을(밤섬)선착장을 바꿔가며 이용한다.
따라서 시간에 맞추어 잘못된 선착장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배를 놓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3. 가는 배는 직항으로 삽시도로 향하고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오는 배는 고대도, 장고도를 돌아 대천항으로 오기에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는 것 같았다.
40분을 예상하고 귀항 후의 일정을 잡으면 역시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둔다.
대천항을 출발한 배가 원산도를 우측으로 하고 40분정도 달려 윗마을 술뚱 선착장에 도착했다.
휴가철이 다 끝난 시기라 낚시를 하러 온 사람들 외에 나 처럼 수영하겠다고 해수욕장에 온 사람은 없는 듯 했다.
선착장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 저 앞 오른쪽 분홍건물이 공중화장실이다.
조금 가다보니 삽시도 안내도가 있다.
지금 내린 곳이 지도 우측 아래쪽 검은 점 아래에 있는 술뚱 선착장.
다행히 돌아가는 배도 여기서 출항한다. 만일 밤섬 선착장에서 돌아가는 배를 타야 한다면 내가 가려는 거멀너머, 진너머 해수욕장에서 지도 좌측 중하단 부분에 있는 밤섬 선착장까지 가기 위해 일찍 출발해야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목적한 해수욕장에 가려면 여객 터미널 매표소를 지나 저 앞에 깃발이 보이는 곳(지구대) 좌측 또는 우측 샛길로 들어간다.
이곳은 영업용 택시나, 버스가 없다. 따라서 민박업소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지원받지 못한다면 저 앞에 보이는
것 같은 경운기를 교통편으로 이용해야한다. 저 앞에 경운기에는 낚시를 온 듯한 커플이 탑승했다.
마을 길 한편에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밭이 보인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인데 수영하겠다고 섬에 온 인간도 있으니 ㅋㅋㅋ
지표에 표기된 길이 정확하지 않아 갈등을 하던 중 친절하게도 팬션을 알리는 광고판이 해수욕장가는 길도 함께
알려주는 친절함을 보여주고 있다
거멀너머 해수욕장가는 언덕길 좌측에 서 있는 기묘한 형상의 나무.
덩쿨나무가 소나무를 감싸고 있는 것인데 그 모양이 영화 프레데터에 나오는 괴물을 생각나게 했다.
밤에 보면 약간 소름이 끼칠것 같다.
와! 드디어 언덕 아래 바다와 해수욕장이 보인다.
ㅋㅋ 사면이 바다인 섬에 와서 바다가 보인다는 것에 반가움을 느끼는 것이 조금은 이상하다.
피서객은 떠나고 파도가 바다의 부유 쓰레기들만 남겨두간 썰렁한 해수욕장
백사장이 길이도 길도 너비도 상당히 넓아 좋았다. 다만 쓰레기만 없었다면,,,,
이쪽 한 구석에 그늘막을 치고 한시간 이상 물놀이를 즐겼다.
그런데 대천 해수욕장과 달리 물 속에 중간 중간 바위들이 숨어 있어 손가락과 무릎에 작은 상처가 났다.
거멀너머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마치고 진너머해수욕장으로 이동하기 전,
저 뒤에 보이는 이름 모를 촛대처럼 보이는 바위를 배경으로 한 컷!
오던 길을 되돌아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찾아간 진너머 해수욕장.
바로 옆이나 마찬가지라 여기서도 저 앞에 촛대 바위가 보인다.
이곳도 피서객 한명없는 썰렁한 분위기,, 한가지 다른 점은 파도가 가져온 쓰레기들이 눈앞에 많지 않았다는 것
촛대바위 우측에 검은 바위도 무슨 이름이 있을 텐데 그냥 바위가 아니라 동물의 형상이다.
물이 많이 빠진 상태인데 물이 들어와도 수심이 깊지 않고 경가가 완만해서 물놀이에 좋을 듯 했다.
저 앞에 보이는 섬이 원산도다.
하얗게 보이는 것이 백사장이 있는 해수욕장으로 좌측부터 오봉산해수욕장, 사천해수욕장, 원산도해수욕장이다.
원산도는 휴대폰도, 카메라도 가져가지 않아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못했다.
삽시도가 원산도보다 좀 더 육지에서 떨어져 있어서일까? 해수욕장의 물은 삽시도가 조금더 맑은 느낌이었다.
오후 1시 45분 배를 타고 섬을 떠나려는 사람들과 차들이 모인 선착장 모습이다.
대부분이 그룹단위의 단체 여행객 뿐, 혼자 물놀이 하겠다고 온 기이한 사람은 나 혼자였다. ㅋㅋ
여기서도 표를 미리 예매하지 않았던 사람들 중 차량표가 매진되어 일행과 함께 나가지 못하고 다음 배를 타기
위해 남겨진 사람을 보았다.
섬은 들어가는 것 뿐만 아니라 나오는 것에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2013년 10월 삽시도 선착장 기항정보